'18홈런 72득점' 우리 한화가 미쳤어요…10위→7위 급상승 "동요 없이, 우리 선수들 고맙다"

김민경 기자 2024. 5. 3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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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쓸어 담은 노시환 ⓒ 한화 이글스
▲ 4회 7득점 빅이닝을 이끈 노시환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이번 3연전 동안 동요 없이 자신들의 야구를 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정경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다사다난한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간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화는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5-0으로 이겼다. 8위 한화는 시즌 성적 24승29패1무를 기록해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점수가 말해주듯 최근 한화 타선은 물이 올랐다. 한화는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하는 동안 팀 타율 0.321, 18홈런, 72득점으로 모든 타격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타선이 경기당 8점씩 뽑아주니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웨이버)와 리카르도 산체스(팔꿈치 부상)가 동시에 이탈한 공백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4-8로 딱 한 차례 졌을 때 팀이 올 시즌 처음으로 10위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지난 27일 최원호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자칫 최근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오히려 더 똘똘 뭉쳐 위기를 돌파하는 쪽을 선택했고 단숨에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제 5위 NC 다이노스(27승27패1무)와는 단 2.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정 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근 홈런이 많은 것과 관련해 "특별히 어떻게 홈런이 많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안)치홍이나 아직 (채)은성이는 조금 그렇지만 조금씩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래 잘하던 선수들은 자기 성적이 나오기 마련이니까. 너무 급하지 않게 조금 기다려 주면 조금 더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노)시환이만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타선의 폭발력은 이날도 대단했다. 김태연(우익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이 선발 출전했다. 타선은 장단 16안타로 15점을 뽑으면서 최근 전체적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증명했다.

정 대행이 조금 더 분발하길 바랐던 노시환은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결승타를 장식한 황영묵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채은성과 최재훈은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대타로 딱 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홈런으로 3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보여줬다. 안치홍도 홈런 레이스에 가세하며 2타점을 추가했다.

2회말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이도윤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최재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황영묵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0 리드를 안겼다. 홈에서 접전이었는데, 이도윤이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으로 상대 포수 유강남의 태그를 재빨리 피했다.

▲ 쐐기 투런포를 장식한 안치홍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이적 첫 홈런을 친 김강민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 ⓒ 한화 이글스

한화는 4회말 대거 7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고, 1사 후 최재훈이 중월 적시 2루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황영묵이 우전 안타를 쳐 1사 1, 3루가 됐고, 나균안의 폭투에 힘입어 2,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장진혁까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고, 김태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0이 됐다.

롯데는 마운드를 바꾸지 않고 나균안을 더 끌고 갔다. 1회말 김태연과 페라자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할 때 롱릴리프 이인복과 한현희가 불펜으로 급히 뛰쳐나가면서 빠른 교체를 예상하게 했는데, 최대 위기에서 오히려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페라자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5-0으로 거리를 벌렸고, 나균안은 여기서 강판됐다.

한화는 바뀐 투수 한현희까지 공략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우중월 3점 홈런을 터트려 8-0으로 도망갔다. 볼카운트 1-0에서 한현희의 슬라이더가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노시환은 6회말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사 후 이인복의 커터를 공략해 왼쪽 담장 너머로 시즌 12번째 아치를 그렸다. 한화는 9-0으로 거리를 더 벌렸다.

한화 타선은 자비가 없었다. 7회말에는 4점을 더 뽑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월 2루타를 치고, 대타 문현빈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10-0이 됐다. 1사 후에는 황영묵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쳤고, 다음 타자 최인호가 우전 안타를 쳤다. 이때 2루주자 문현빈이 홈까지 노리다 태그아웃됐지만, 2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다. 이어 대타 김강민이 좌월 3점포를 터트려 13-0으로 거리를 벌렸다. 올해 한화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홈런 레이스의 마침표는 안치홍이 찍었다. 8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안치홍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15-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 대행은 경기 뒤 "이번 3연전 동안 동요 없이 자신들의 야구를 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먼저 선발투수 김기중(6이닝 무실점)이 정말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는데, 무4사구 경기를 펼쳐줬다. 야수들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골고루 다 잘해 줘서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총평했다.

핵타선을 이끈 노시환은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시즌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중상위권 팀들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율은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누상의 주자를 불러들일지 고민하면서 타격코치님들과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고민하고 연습했던 것들이 잘 맞아떨어져 최근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더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 정경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 연합뉴스
▲ 5연승을 자축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들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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