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닭, 마른 닭… ‘양계장 AI’가 콕 짚어준다
충북 진천군에서 1000㎡(약 300평) 규모 양계장을 운영하는 이모(41)씨는 요즘 축사(畜舍)를 돌아다니는 대신 컴퓨터 화면으로 닭 상태를 살핀다. 천장에 설치된 20여 대 인공지능(AI) 기반 카메라가 닭 움직임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이상 여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화면에 붉은 네모 칸으로 표시된 닭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이씨는 “예전엔 하루 두 번씩 양계장을 돌며 닭을 일일이 살펴야 했는데 지금은 AI가 알려줘 일 부담이 줄고 효율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람 손길이 필수였던 축산업에도 AI·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되면서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농가 고령화가 심해지고 인력난이 가중되자 생산성을 높여줄 ‘스마트 축사’가 주목받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30일 ‘AI 양계 스마트팜 서비스’를 내놨다. AI 스타트업 유니아이와 1년 넘게 현장에서 운영해보며 개발을 완료했다. 다음 달 국내 최대 양계 유통사인 하림 산하 농장에 도입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경제적 효과 검증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닭이 적정 무게에 도달했을 때 출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AI 카메라가 닭 크기를 확인하고 하나하나 예상 무게를 계산해 알려준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엔 무작위로 몇 마리를 뽑아 무게를 재보고 출하를 결정하는 구조라 막상 실제 출하 때는 기준에 미달·초과하는 닭이 많았다”고 했다. 양계장 온습도부터 밀집률, 사료 배급량, 닭 무게 증가량, 폐사율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한다.
스타트업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엠트리센은 모돈(母豚) 관리에 특화된 정밀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카메라 영상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각종 분만 관련 데이터를 기록해주고, 분만이 예상되거나 이상이 생기면 알람도 준다. 팜프로는 소 귀에 부착하는 태그(tag)로 체온 변화를 정밀 측정해 질병, 발정, 임신 여부 등을 예측해 알려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말 전체 축사의 23% 정도였던 스마트축사 비율을 2027년 40%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안귀령, 이재명 구속 주장 시위대에 “곱게 늙어라”
- 오타니 또 한번 상 휩쓰나… 이번엔 몇관왕?
- 풀장서 ‘차량 입수’ 퍼포먼스까지... 中광저우모터쇼에서 車업체들 생존 경쟁
- 쇼트트랙 기대주 주재희, 남자 1000m 주니어 세계 신기록 작성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 리더십에 큰 타격
- 동방신기 출신 시아준수, 여성 BJ에 협박당해 8억원 뜯겨
- “설마 돈 때문에?”… 기초수급 학생들 대신 수학여행비 내준 학부모
- [속보] 이재명 “항소할 것…수긍하기 어려운 결론”
- ‘구제역 공갈·협박’ 증인 출석한 쯔양, “내가 직접 나와서 해결해야”
- 조선닷컴 접속 폭주로 잠시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