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일 투수 옆 ‘체조 요정’
대학 동문 연인은 인플루언서 스타… 주목받는 커플로
30일 미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더블헤더 2차전. 파이리츠 한국인 선수 배지환이 모처럼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 경기 주인공은 배지환이 아니었다. 올 시즌 ‘광속구 괴물 신인’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파이리츠 선발투수 폴 스킨스(22)였다. 스킨스는 이날 최고 시속 161.8㎞ 직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스킨스의 호투와 배지환을 비롯한 타선의 활약으로 파이리츠는 10대2로 승리했다.
스킨스는 이미 루이지애나 주립대(LSU) 시절부터 광속구로 명성이 자자했다. 100마일(161㎞) 속구를 밥 먹듯 뿌렸다. 2023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파이리츠에 지명되면서 입단 계약금만 920만달러(약 127억원)를 받아 역대 최고 액수를 경신했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연마하다 올 시즌 들어 지난 11일 메이저리그로 승격, 데뷔전에서 100마일 공을 17개 뿌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 4경기에서 22이닝을 던져 2승 무패 탈삼진 30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100마일 강속구를 12개 던졌다.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6이닝 노히트 삼진을 11개 잡아냈으며 7연속 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속구 외에 ‘스플링커(Splinker)’라는 무기도 갖고 있다. 스플리터와 싱커를 섞은 ‘하이브리드 변화구’다. 스킨스를 상대한 시카고 컵스 타자들은 “95마일(152.9㎞) 싱커가 마치 체인지업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묘사했다.
그런데 사실 ‘괴물 신인’ 스킨스는 또 다른 이유로 더 주목받는다. 바로 LSU 동문 여자 친구다. 그의 여친은 체조 선수로 올해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선수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올리비아 던(22)이다. 체조뿐 아니라 영화배우급 미모를 앞세워 틱톡에서 팔로어 800만, 인스타그램에서는 520만 팔로어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더 알려져 있다. 던은 작년 자신 소셜미디어에 광고 게시물을 하나 올리면 건당 50만달러(약 7억원)를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엄청난 스포츠 수퍼스타 커플은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며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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