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포도송이
이홍렬 기자 2024. 5. 31. 00:36
국내 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이창석 九단 / 黑 김다빈 二단 흑>
白 이창석 九단 / 黑 김다빈 二단 흑>
<제7보>(79~84)=LG배는 프로기사 모두가 선망하는 기전이지만 이 판에 임하는 두 기사의 심정은 특히 간절해 보였다. 이창석에게 이번 대회는 여섯 번째 예선 결승이다. 26회 때 딱 한 번 예선을 뚫었으나 첫 판에서 미위팅에 져 탈락, 본선 승리가 제로였다. 프로 입단 15개월의 김다빈은 국내외 기전 본선 경력이 아예 전무하다. 두 기사가 이 판에 사력을 다 쏟는 이유다.
백이 △에 붙여간 장면. 상대의 강한 곳에 기대면서 적세를 삭감하는 상용 수법이다. 흑은 백 △가 위쪽 두 점과 연결해가면 재미없다고 보고 79로 차단했다. 하지만 당연해 보이는 이 수에 대해 인공지능(AI)이 제동을 걸었다. 연결시켜 주어도 별 게 없다는 것. 그리고 참고도를 제시했다.
참고도 1, 3은 실리적 수법. 10까지 백은 모든 돌들이 한 묶음이 돼 살아갔다. 하지만 흑 11, 13이 모두 선수로 들어 포도송이처럼 우형(愚形)으로 뭉쳤다. 그래 놓고 흑 ‘A’, 백 ‘B’, 흑 ‘C’로 좌변 백을 공격하라는 주문이다. 뒤이은 백 84가 부주의했다. ‘가’에 두어 역습을 노리면서 안정할 장면이었다. 실전에선 우하에 침투한 백돌들이 급소 공격을 받아 단숨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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