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 이승협 “이클립스 위한 인혁의 마음, 엔플라잉 위한 제 마음과 닮았죠”[스경X인터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향취가 짙게 밴 작품이었다. 주인공 류선재(변우석)는 초반부터 유명한 밴드의 보컬리스트였으며, 고등학교 때도 밴드 활동을 한다. 그렇기에 피아노를 치거나 노래를 하는 장면은 필수적이다.
그냥 배우였다면 굉장히 어려웠을 장면이다. 하지만 변우석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실제 연기로도, 연주로도 의지가 많이 된 한 살 어린 친구다. 바로 밴드 ‘엔플라잉’의 리더이자 백인혁 역을 맡은 배우 이승협이다.
“밴드 장면이 촬영하기 가장 편했던 장면이었어요. 공연하고 있으면 집에 온 것 같았죠. 인혁이는 평소에는 바보 같고, 눈치가 없어 보여도 무대를 할 때는 달라져요. 평소 말하는 분위기가 저보다는 고무된 상태라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했었어요.”
인혁은 선재와 고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같이했고, 나중 ‘이클립스’라는 팀으로 활동할 때도 함께 했다. 가까운 절친인 데다 임솔(김혜윤)과 류선재의 마음을 눈치채고 서로를 이어주는 ‘큐피드’의 역할도 했다. 연기와 연주, 이 이질적인 요소를 갖추는데 변우석과의 우정이 큰 몫을 했다.
“저보다 한 살 형인데 극 중에서 친구니까 ‘친구 하자’고 했더니 받아주더라고요.(웃음) 생일도 같아(10월31일)서 더욱 운명적이었던 것 같아요. 원래 악기를 잘 다루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합주실에 와서 연습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죠. 언젠가는 한 번 연기와 연주를 맞춰보자고 불렀었는데, 바쁜 일정에도 와준 적이 있어요. 대본도 읽어보고 연주도 하면서 첫 촬영의 긴장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됐죠.”
이승협의 백인혁은 극 중 이클립스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며, 실제 엔플라잉에서도 리더를 맡고 있다. 다소 어리바리한 성격에도 음악에서만큼은 무서울 정도로 열의를 갖고 있다. 그리고 팀을 지키고, 희생하려는 마음도 크다. 실제 리더 역할을 하는 이승협은 이러한 백인혁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젖어 들 수 있었다.
“제가 인혁이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느끼는 감정이나 목표가 제가 살아온 배경과 비슷했죠. 저는 대구 출신이고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그렇게 타지 생활을 하는 것도 닮았어요. 저는 엔플라잉이라는 팀을 하면서 모든 걸 희생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클립스의 인혁이도 그런 생각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중간에 인혁이 힘들어 집으로 내려가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연습을 하며 대구로 내려갈까 생각했었던 때를 떠올릴 수 있었죠.”
마치 엔플라잉 활동을 하던 때처럼, 비슷한 또래가 많은 촬영장은 이승협에게도 즐거운 기억이었다. 이렇게 편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그의 배우로서 성장도 도왔다. 그는 에피소드를 말할 때 빼먹지 않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음주촬영’과 관련한 내용이다.
“선재의 집에 솔이가 왔을 때 인혁이 잔뜩 취해서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어요. 리허설을 해보니 제가 너무 취한 듯한 연기하는 것처럼 보였던 거죠. 조감독님도 ‘너 술 마실 줄 모르는구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매니저형에게 술을 구해달라고 했어요. 대사를 잊지 않을 정도로 위스키를 종이컵에 반 잔을 따라 세 번을 마셨는데, 마침 촬영대기가 길어지는 거예요. 결국 한 병을 다 마시고, 반병을 더 마셨어요. 그랬더니 제가 나중에 모니터를 해도 진짜 취한 ‘좀비’ 같은 모습이 되더라고요. 그 정도로 열의를 가지고 임했어요.”
2015년부터 엔플라잉의 멤버로 활동했고, 배우로서의 경력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주로 교복을 입는 학생역할이 많았다. 다양한 상황에 처한 청춘을 많이 그려냈는데 지난 2022년 tvN ‘별똥별’에 이어 이번 ‘선재 업고 튀어’까지 연예인 역할도 연달아 해봤다. 물론 가수활동을 먼저 시작했지만, 배우를 병행하는 것이 이승협에게는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연기하는 것이 무대에서의 모습에도 도움이 되고, 가수활동에도 도움이 돼요. 이번에도 촬영하면서 한 달에 두세 번 라이브 투어를 갔는데, 그 시간이 휴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몸은 힘들지만, 팬들을 만나고 나면 자존감이 오르고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긴 시간 청춘을 표현했던 그는 이제 연기를 통해 다른 이미지도 보이고 싶다. 누아르의 주인공이나 악역에도 관심이 있다. 지금까지는 연기하는 가수 출신 유망주라는 타이틀이 있었다면, 이 모든 것을 ‘이승협’이라는 이름으로 대체하고 싶다.
“‘선재 업고 튀어’는 정말 제 청춘에 큰 의미로 자리할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곧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에 출연합니다. 제 연기 그리고 엔플라잉으로서의 활동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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