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꼴찌는 바로 너!'...12위 성남-13위 안산 '탈꼴찌 격돌'
6월 1,2일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6경기 프리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어느새 6월의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3개월 동안 격력하게 경기를 치르다 보니 프로축구 2부리그의 판세도 어느 정도 정리돼 가는 분위기다. FC안양이 단독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드래곤즈의 폭발적 상승세가 5월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전남은 5월 5일 경남FC와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5경기에서 5승 1무의 화려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26일 직전 라운드에선 난타전 끝에 선수 FC안양을 3-2로 잡는 기염을 토하며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혀 선두 경쟁에 전운을 조성하고 있다.
'탈꼴찌'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성남FC와 첫 연승을 노리는 안산 그리너스가 이번 라운드에서 '벼랑 끝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12위 성남과 최하위인 13위 안산은 승점 13점(3승 4무 7패)으로 같고 다득점에서 성남이 3골 앞선 상태다. 향후 경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이번 경기는 두 팀 모두에 분기점이 아닐 수 없다. 6월의 시작과 함께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최하위 탈출 '벼랑 끝 혈투' 안산 vs 성남
16라운드의 관심 매치는 최하위 탈출을 벼르는 13위 안산 그리너스와 12위 성남FC 경기다. 양 팀의 승점은 13점으로 같고, 성남이 13골을 기록해 안산보다 다득점에서 3골 앞서있다.
안산은 지난 15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최한솔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안산은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과 4경기 연속 무득점을 모두 끊어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나란히 득점과 도움을 기록한 최한솔과 장유섭의 활약이 빛났지만, 숨은 MVP는 골키퍼 이준희였다.
이준희는 이날 눈부신 선방으로 부산의 유효슈팅 4개를 모두 막아내며 시즌 네 번째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준희는 올 시즌 전 경기 전 시간 출전하며, 캐칭(23회), 장거리 골킥(62회), 클리어(34회) 등 각종 골키퍼 부가 데이터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있다.
이준희가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근 안산은 이제 공격력에 힘을 더해 시즌 첫 연승을 노린다. 안산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K리그2 최저 득점을 기록 중인데, 득점력이 터져줘야 승리와 최하위 탈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원정팀 성남은 15라운드 천안시티전에서 0-2로 패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성남은 4연패 중에 단 1골밖에 터뜨리지 못하며 득점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후이즈라는 확실한 득점포를 보유했다는 점인데, 후이즈는 올 시즌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벌써 7골을 터뜨리며 K리그2 최다 득점 4위에 올라있다.
단, 성남은 후이즈가 팀 전체 득점의 반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후이즈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또한 개선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또한, 성남은 올 시즌 무실점 경기를 단 한 차례만 기록하는 등 거의 매 경기 실점을 내어주고 있는데 공수 양면에서 개선점을 찾고 반등을 마련해야 한다.
성남은 K리그2 전체 팀 가운데 최다 패스 (7,426회)를 기록하는 등 연계플레이가 장점인 만큼, 세밀한 마무리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린다면 지금보다 더욱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다.
양 팀은 지난 2라운드 맞대결에서 안산이 3-1로 승리했다. 안산과 성남의 이번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다가오는 6월 1일(토)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폭발적인 득점력' 서울이랜드
서울이랜드는 지난 4월 단 1승만을 거두며 주춤했지만, 5월에는 3승 2무 1패로 승점 11점을 쓸어 담으며 K리그2 3위에 안착했다. 특히 직전 15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는 후반 40분부터 3골을 몰아치는 뒷심을 선보이며 짜릿한 3-1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의 강점은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서울이랜드는 현재까지 14경기에서 28득점을 터뜨리며 경기 당 평균 2골을 기록 중이고, K리그2 전체 팀 가운데 최다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36골을 터뜨리며 경기 당 평균 1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배나 늘어난 수치다. 또한, 올 시즌 서울이랜드는 3라운드 부천FC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꾸준히 득점포가 이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는 서울이랜드의 신입 외국인 듀오 브루노 실바(9골)와 이코바(6골)의 기여가 큰데, 두 선수는 각각 K리그2 최다 득점 1위와 5위에 올라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이동률의 득점력에도 물이 올랐다. 이동률은 올 시즌 4골 1도움을 기록 중인데, 특히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서울이랜드의 매서운 공격력 뒤에는 탄탄한 중원과 수비진의 활약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중원의 젊은 피 듀오 서재민-박창환을 포함해 베테랑 오스마르, 김오규 등이 매 경기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이랜드는 이번 라운드에서 경남FC를 만난다. 양 팀은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경남이 2-1로 승리했지만, 서울이랜드는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이번 경기에서 설욕을 노린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6월 1일(토)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얀양 '짠물 수비'의 주역, 이창용
FC안양의 센터백 이창용은 올 시즌 프로 12년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이창용은 강원, 울산, 아산 무궁화, 성남 등을 거쳐 지난 2022시즌부터 안양에서 몸담고 있다. 특히 이창용은 지난 시즌 여름부터 주장 완장을 차게 됐는데, 올 시즌에도 주장으로 선임되며 그라운드 안팎으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이창용은 전 경기에 나서 안양의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 중인데, 클리어(82회), 차단(33회), 수비진영 패스(222회) 등 각종 수비지표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양은 이창용의 활약에 힘입어 K리그2 최소 실점 2위(13실점)에 올라있는 등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또한 이창용은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무실점하는 홈경기마다 100만 원을 적립해 팬들을 위해 쓰겠다는 통 큰 공약을 밝힌 바 있는데, 어느덧 홈에서 5경기나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창용이 이끄는 수비가 더욱 견고해질수록, 안양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동시에 팬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안양의 16라운드 상대는 충북청주(6위, 승점 20)다. 충북청주는 현재 K리그2 최소 실점(11실점)을 기록하며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인데, 지난 라운드에서 경남FC를 1-0으로 꺾고 여섯 경기 만에 승리하기도 했다. 안양과 충북청주는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승자는 6월 2일(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경기일정(6월 1,2일)
김포 : 전남 (6월 1일 토 16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 MAXPORTS, SMT)
서울이랜드 : 경남 (6월 1일 토 19시 목동종합운동장, IB SPORTS)
안산 : 성남 (6월 1일 토 19시 안산 와~스타디움, 생활체육TV, BALL TV)
부산 : 수원 (6월 2일 일 16시 30분 부산아시아드경기장, 생활체육TV, BALL TV)
안양 : 충북청주 (6월 2일 일 16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MAXPORTS, SMT)
천안 : 충남아산 (6월 2일 일 19시 천안종합운동장, IB SPORTS)
휴식팀 : 부천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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