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나간 건 다 잊자" 3년째 여당 워크숍 함께…맥주 따르며 "黨政 한몸"

한기호 2024. 5. 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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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날 與 의원워크숍…동참한 尹 "여러분과 한몸, 뼈 빠지게 뛰겠다"
참석 의원 107명에 일일이 악수 건네…"제가 욕 좀 먹겠다" 맥주 한잔씩 따라
박수·환호로 화답한 與…대통령 참석에 지도부 "진짜 집권여당" "아주 큰 행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제22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 데 모여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자"고 말했다. 총선 기간 '한동훈 비대위'와 대통령실 간 노선 갈등을 비롯한 과거사 논쟁을 뒤로하고 단합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워크숍' 만찬에 참모진과 함께 참석해 이같이 언급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나라를 지키는 당이 되자"며 "저도 여러분과 한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당선인 신분이던 의원들을 초청한 관저 만찬에서도 '집권여당의 사명'을 비롯한 단합 메시지를 수차례 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집권 첫해인 2022년부터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했고, 이번까지 3년 연속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가 끝나고 여러분 한분 한분 축하 인사를 다 드리지 못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축하 인사 드리는 것을 좀 양해해달라"며 "매년 우리 의원 연찬회에 왔지만, 오늘은 22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첫 날이라 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 한분 한분은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치켜세웠고, 의원들은 적극 호응했다.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입장할 때 의원들에게 한명씩 악수를 건넸고, 의원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윤 대통령을 맞았다.

사회를 맡은 신동욱 의원의 제안으로 "윤석열 파이팅" 구호와 함성이 장내를 메웠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을 보니까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난다"며 "지난 대선부터 지방선거, 이번 총선, 어려움도 많았지만 여러분들과 선거 등 여러 가지 국정 현안에서 한몸이 돼 그동안 싸워왔다"고 말했다.

역시 당정 '한몸'을 강조한 대목이다. 그동안 정부여당의 각종 연찬회 자리는 술 없이 진행됐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오늘 저녁은 맥주도 (올려)놓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좀 욕 좀 먹겠다.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맥주로 축하주 한 잔씩 다 드리겠다"고 나섰다.

윤 대통령 발언에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임에도 모든 일정을 조정해서 이 자리에 오셨다"며 "우리가 의석 수는 좀 작지만 진짜 집권여당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시죠"라고 분위기를 띄웠고, 의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도 "대통령이 오는 연찬회와 아닌 건 하늘 땅 차이"라며 "대통령을 모시고 같이 식사 나누는 것이 우리가 여당이고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바쁜데 와 주신 대통령께서도 우리와 하나가 되시겠다는 아주 큰 행보"라면서 '파이팅' 구호를 제안했다.

테이블엔 카스 캔맥주 1개와 와인잔에 담긴 오미자 주스가 준비됐고 갈비찜, 애호박전, 생선전, 생선구이 등이 밑반찬 겸 안주로 올랐다. 윤 대통령은 참석 의원들 모두와 개별로 기념 사진을 찍고 응원을 건넸으며, 맥주잔을 비운 의원에게 다시 따라주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한편 헤드테이블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 성일종 사무총장, 황 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흰 셔츠 차림으로 앉았다. 엄태영·유상범 비대위원과 22대 국회 최다선(6선)의 조경태·주호영 의원 등도 함께 착석했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헌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준섭 경제수석, 정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김태효 안보실1차징 등이 워크숍에 함께했다.

또 인성환 안보실 2차장, 왕윤종 안보실 3차장, 이기정 의전비서관, 김명연 정무1비서관, 정승연 정무2비서관, 김수경 대변인이 참석했다. 여당에선 108명의 의원 중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파견된 강민국 의원을 제외한 107명이 모두 참석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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