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 두 배, 무전공은 30%로…"수험생 혼란 우려"(종합)
무전공도 6%에서 28%로…외대 7배 등 대폭 증원
수시 모집 세 달 남았는데 이제야 대입계획 확정
예년에는 전년도 4월말까진 윤곽…2~3달만 요동
"예측 불허의 상황…사교육 찾는 요인 될 수 있어"
[세종=뉴시스]김정현 정유선 성소의 권신혁 기자 = 2025학년도 수시 모집이 3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의과대학과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계획이 확정됐다.
의대는 비수도권 지역인재 선발전형의 규모가 두 배 불어났고 서울 주요 대학들을 비롯한 수도권과 국립대 대다수가 무전공 모집 비중을 네 배 가까이 늘렸다.
입시 전문가들조차도 지난해 입시 결과가 의미 없어졌다며 수험생 혼란을 우려하고 있으며 N수생 확대부터 초등학생 지방 유학 현상까지 그 파장이 클 전망이다.
의대 신입생 4610명…비수도권은 교과·서울은 수능
전년 모집인원(3016명)과 견줘 1469명 늘어난 것이다.
농어촌·기초생활수급자·재외국민 등 정원 외 모집 125명(전년 대비 28명 증원)을 합하면 선발 규모는 전년 대비 1497명 늘어난 4610명까지 불어나게 된다.
일반전형인 정원 내 기준으로 모집시기별 선발 규모를 살펴보면 수시가 3010명으로 67.1%를 차지하며 정시 수능위주 전형은 1475명(32.9%)를 선발한다.
수도권 의대 12개교는 전체 41.6%인 538명을 정시 수능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며 그 뒤를 잇는 전형은 전체 39.9%를 차지하는 수시 학종(12개교·516명)이다.
특히 서울 지역 8개교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비중이 전체 43.4%(358명)까지 상승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비수도권 27곳은 정원 내 선발 70.6%인 2254명을 수시로만 선발한다. 정시는 29.4%(937명)에 그쳤다. 가장 비중이 큰 전형은 교과로 44.8%(1430명)이다.
지역인재 선발규모 두 배로…수시 교과가 절반 넘어
젼년도와 비교하면 비중은 9.7%포인트(p) 높아졌고 선발 규모는 1025명에서 888명 늘어 1.8배가 불어났다.
지역인재 선발전형은 현재 의대가 위치한 권역에서 고등학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경쟁자가 줄어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많았고 의대 수요가 높아 수험생들 사이에 관심이 높았다.
대학 유형별로는 지방 거점국립대 9곳이 전체 65.9%인 811명을 지역인재로 채운다. 사립대 17곳도 58.6%(1102명) 수준으로 정원 내 60%에 육박했다.
지역인재 운영 26개교는 수시에서 전체 81%(정원 내)인 1549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정시 수능 위주 전형으로는 전체 19%인 364명을 뽑는다. 전년도에는 지역인재 선발 중 수시가 78%였고 정시가 22%를 차지했다.
전형별로는 24곳이 고교 내신 성적 위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교과)으로 1078명(56.4%)을 뽑는다.
비교과 평가·면접 등을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15곳에서 449명(23.5%)의 지역인재를 선발하고 논술 전형은 부산대 1곳에서만 22명(1.4%)을 뽑는다.
무전공 주요대 포진한 수도권은 29.5%…비중 4배↑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학 등 73개 대학은 내년 정원 내 모집인원 28.6%인 3만7935명을 무전공으로 뽑는다.
교육부는 수십억대 국고 인센티브가 걸린 일반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이들 73개교에 내년도 전체 모집인원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뽑아야 만점을 주기로 했다.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이 거부하기 어려워 사실상 강제라는 평이 나왔고 그 결과 무전공 선발은 비중으로 따지면 전년도 6.6%(9924명)보다 4배 이상 불어났다.
의대·사범대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부(유형1)가 13.1%(1만1408명)를 차지했다. 계열·단과대 내에서 전공을 고르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선택권을 부여하는 광역모집(유형2)은 16.4%(1만4240명)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수험생 선호가 높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지역 10개교에서는 무전공 선발 규모가 1년 만에 2256명에서 4379명으로 2배 늘렸다.
무전공 선발이 없던 고려대 및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관련 모집단위를 신설했고 한국외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3.3% 수준이던 무전공을 22.8%까지 7배 키웠다.
수시 원서접수 세 달 남기고 입시 확정…대혼란 우려
예년에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정해진 대입 사전예고제에 따라 적어도 입시를 치르는 전년도 4월 말까지는 모집 규모와 전형 방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고 가산점을 내건 무전공 선발 확대 방침이 확정된 게 지난 1월30일이었고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이 발표된 것은 2월6일이었다.
대학들은 길어야 3~4달 남짓 되는 시간 동안 학칙을 개정하고 대입 계획을 손봐야 했으며 수험생 입장에서도 사전예고제로 지난해 4월 말 확정된 내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된 입장에 놓였다.
혼란을 우려하는 입시 전문가들도 나온다.
예년에는 전년도 합격선을 대학들이 '대학어디가' 등을 통해 공개하고 이를 기준으로 수험생의 성적 수준을 가늠해 유리한 전형이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장 우려되는 바는 전년도 입시 결과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무분별한 상향 지원과 예측 불허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나친 하향지원을 불러오는 등 입시 현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이는 사교육을 찾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장은 올해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의대 지역인재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초등학생의 지방 유학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게 한 예다.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치르게 되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6년 모두를 지역에서 나와야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선호도는 초등에서는 중학교 진학 문제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SKY'나 카이스트(KAIST) 등 상위권 이공계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도 의대 선호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 이공계열 학생들의 의대 입시 준비와 무전공 모집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특정 인기 전공 쏠림 문제도 입시 전문가들과 교육계에서 우려하는 요소로 꼽힌다.
한편 의료계는 이날 의대 증원 절차가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김현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부회장은 이날 증원 발표에 대해 "이 건 이외에도 교육의 기본도 모르는 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무너뜨리고 있는데 일일히 답할 필요는 없다고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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