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녀 먼저 보낸 할머니, 전재산 기부…“간호대 후배들에게 희망주고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뉴욕에 사는 82세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자신의 모교인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부했다.
30일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의료원에 36만달러(약 5억원)를 기부했다.
김 씨의 기부 결심에는 먼저 떠난 두 자녀가 영향을 미쳤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는 기부자 예우를 위해 김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내 아너스 갤러리에 그를 등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들·딸 병으로 잃은뒤 결심
가톨릭의료원에 5억원 기부
“후배에 희망주는 선배될것”
30일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의료원에 36만달러(약 5억원)를 기부했다. 1966년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50여년간 이민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모은 돈을 후학 양성에 쓰도록 한 것이다.
김 씨의 기부 결심에는 먼저 떠난 두 자녀가 영향을 미쳤다. 김 씨의 막내딸인 이은숙 씨는 2021년 생을 마감했다.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이 씨는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왔으나 희귀 심장질환인 모야모야 증후군을 이겨내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숨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딸을 떠나보낸 슬픔을 추스르지 못한 상황에서 한달여 만에 아들인 이영주 씨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씨는 30여년 전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척추를 다쳐 하반신 마비로 지내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팔로대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해왔지만 코로나19 합병증은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견디던 김 씨는 두 자녀를 기리기 위한 방법으로 기부를 택했다. 그는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람과 동시에 먼저 주님의 곁으로 떠난 두 남매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2018년에도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건립을 위해 1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준 김미지 동문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박한 세상에서 어려운 분들의 기부는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이어 “김미지 동문의 뜻을 헤아려 이번 기부금을 간호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발전 동력으로 삼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는 기부자 예우를 위해 김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내 아너스 갤러리에 그를 등재했다.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은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5명의 남성 동시에 사귄 울산 40대女…그중 한 남자는 퇴직금 11억까지 바쳤다, 총 23억 뜯어내 -
- “안대 쓰고 관계 하자”더니…아이돌 출신 래퍼가 여친에 한 짓 - 매일경제
- “1.1억 내고, 종신토록 월 283만원 탄다”…국민연금 고수 66세男 [언제까지 직장인] - 매일경제
- 윤대통령 전화 안 받았다던 이종섭, 통화 기록 드러나자 한 말 - 매일경제
- “송전망 비용도 삼성이 내라니”…윤대통령의 약속에 거는 기대 [기자24시] - 매일경제
- ‘따따블’까지 찍었는데 개미들 멘붕…청약 대박났던 공모주들 무슨 일? - 매일경제
- “최소 10년, 강산도 변하는데”…분담금도 눈덩이 재건축 대신 이것 뜬다는데 - 매일경제
- [단독] ‘한일중 협력’ 잉크도 안말랐는데…中, 항공·조선 소부장 韓수출 막는다 - 매일경제
- “수도꼭지에서 끓는 물 나와요”…사상 최고 기온에 車핸들 잡았다 화상도 - 매일경제
- 신유빈, 중국 제외 여자탁구 2대 스타 선정 [Road to Paris]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