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진의시네마포커스] 권력 무릎 꿇린 낸 골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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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 골딘을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미국 상류층 출신의 포토그래퍼로 사진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예술가.
예술계의 대표적인 후원자로 알려진 새클러 가문을 상대로 한 그녀의 싸움은 일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이지만, 전 세계 유수한 박물관들의 후원자이자 강력한 문화 권력인 새클러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그녀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파워를 이용하여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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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음으로 그득한 그녀의 삶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영화는 그 실마리를 언니의 죽음에서 찾는다. 영화의 초반과 엔딩에는 언니의 죽음과 관련된 질문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스스로 자신을 소멸시킨 언니의 삶. 그리고 그로부터 상처받고 영향받아 자신과 주변을 필사적으로 사진으로 남기려 한 낸 골딘의 삶. 영화의 제목인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우울증으로 자살한 언니의 병원 기록에 나오는 문장이다. 언니의 반항과 죽음은 낸 골딘에게 삶의 길을 제시했고 그녀는 트라우마와 자기 부정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의 도구로 사진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우리에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졌다. 2022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로라 포이트러스의 작품이다.
맹수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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