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다르게 가는 곳에서의 ‘공간모험’[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로 낸 책 '건축가가 지은 집' 북토크를 위해 충북 제천에 다녀왔다.
나의 첫 번째 책인 '집을 쫓는 모험' 북토크를 계기로 훅 가까워진 경신 씨와 치형 씨가 운영하는 책방의 이름은 '안녕, 책'.
북토크가 끝나고는 경신 씨, 치형 씨 친구들과 다시 우르르 한자리에 모여 동네잔치 같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토크가 끝나고는 경신 씨, 치형 씨 친구들과 다시 우르르 한자리에 모여 동네잔치 같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다들 수시로 이 집에 모여 여름휴가를 보내고, 며칠씩 놀고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라 분위기가 여름 휴가의 저녁 식사 자리처럼 편안했다. 오늘 아침 경신 씨가 한 주간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인구소멸지역인 제천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것에 대하여’가 주제였다고. 실제 제천 인구는 여느 다른 중소도시처럼 줄어드는 추세인데 그 수가 모든 걸 의미하는 것만도 아닌 것이 내려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 그렇지 일단 시골에 내려오면 마음이 편해 다들 아이를 갖는다고. 중소도시에서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주변에 맹렬하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없으니 내 삶의 속도도 찬찬히 안정을 찾게 된다고. 옛날에는 집을 떠나 인근 도시로 ‘유학’을 가면 아직 어린 나이에 버스를 타고 혼자 집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시간을 통해 처음으로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도 다 ‘공간 모험’에 관한 이야기 아닌가. 새로운 세상을 통해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이야기. 현대사회에서는 그런 공간의 모험 자체가 애, 어른 할 것 없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그곳에서의 시간이 기쁘고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있다. 언젠가 나도 그런 시간 속에 들어가 살아야지, 독백 같은 다짐도 하게 된다.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건축가가 지은 집’ 저자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태우 자금, SK에 유입… 최태원 지분 노소영에 나눠줘야”
- 尹, 與의원들에 “지나간 건 잊고 한 몸 되어 나라 지키자”
- 헌정사 첫 ‘검사 탄핵’ 기각…헌법재판관 5대4 의견
- 北, ‘오물풍선-GPS교란-미사일’ 릴레이 도발
- 김재섭 “김정숙 ‘단독 외교’는 아전인수…회고록 아닌 ‘자기변명서’”[중립기어]
- 김호중 운전석에서, 길은 조수석에서 내렸다…사고 전 CCTV 공개
- 정기적으로 매일 챙겨 먹는 약이 4가지 이상이다.
- 尹 “2032년 달, 2045년 화성…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
- 내년 대학 신입생 10명중 3명 ‘무전공’ 선발…“입시전략 짜기 어려워”
- 美 공화당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인도태평양 핵 공유 구축” 공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