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10집 중 1집이 산 '복권'..."조상꿈 꿨다"
[앵커]
불황 속에 열 집 가운데 한 집이 산 복권, 지난해 로또 1등 당첨자에게 물어보니, 당첨금을 부동산 구입에 쓸 것이라는 답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조상꿈을 꾸고 산 경우도 많았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서 20억 원대 당첨금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분기 로또나 연금복권 등 각종 복권을 산 가구는 221만2천 가구였습니다.
10가구 중 한 가구꼴입니다.
복권 구매 가구 비율은 1분기 8~9%대를 기록해왔지만 불황 속에 더 늘었습니다.
복권 구입 가구의 한 달 평균 구매액은 7천3백 원으로 중산층이 가장 많았고, 고소득층, 저소득층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로또 복권 1등 당첨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35%는 당첨금으로 주택 등 부동산을 살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서 1등 당첨금으로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한 채도 사기 힘듭니다.
이에 따라 로또 가격과 당첨금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로또 도입 초기 판매가격은 2천 원으로 당시 1등 평균 당첨 금액이 56억 원이었지만 가격이 천 원으로 인하된 이후 평균 당첨 금액은 24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27일) : 이것은 한번 의견 수렴을 해볼 이슈인 것 같기는 합니다. 저희가 복권위원회가 있으니까 저희가 복권의 전체적인 그런 것에, 이것도 한번 공청회를 한번 하든지 아니면 어떤 방식이든 그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지난해 로또 1등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재미있는 답도 나왔습니다.
좋은 꿈을 꿔서 복권을 사게 됐다는 응답이 구입 이유에서 세 번째로 많았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꿈을 꿨냐고 물으니 조상 관련 꿈이 가장 많았고, 동물 관련 꿈, 재물에 관련된 꿈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아무에게도 1등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는 응답이 29%에 이르렀고 47%는 배우자에게만 알리겠다고 답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디자인;김효진
YTN 최아영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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