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사회 "대한민국 의료는 죽었다…계속 저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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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지난해보다 1천497명 늘어난 내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한 30일 전북에서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는 이날 저녁 전북자치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의료는 죽었다"며 "지금이라도 즉시 의대 증원 정책을 철회하고 의정 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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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교육부가 지난해보다 1천497명 늘어난 내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한 30일 전북에서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는 이날 저녁 전북자치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의료는 죽었다"며 "지금이라도 즉시 의대 증원 정책을 철회하고 의정 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집회에는 전북도 개원의와 전북대 의대생 등 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정경호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대 증원 정책으로 진료 공백이 발생했고 국민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며 "불편을 끼쳐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고집불통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의료체계가 무너지는 데 대해 정부는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게 사과해야 한다"며 "인구 변화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의사 수급을 관리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보다 합리적인 의료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집회 내내 '의대 정원 졸속확대 의료체계 붕괴한다', '무계획적 의사 증원 건보재정 파탄 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의대 증원 정책이 잘못됐다는 의미를 담아 '의료사망'이라는 글씨 위에 촛불을 놓고, '의학교육 사망'이라고 쓰인 풍선을 불어 터트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송병주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는 무엇이 그리 급하기에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로지 속전속결로 '2천명 증원'이라는 숫자에만 함몰되어 밀어붙였는지 묻고 싶다"면서 "숫자만 늘리는 것은 의료 개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전공의 교수 개업의 모든 의사와 전문가들이 반대하는 것을 단지 이기주의로 치부할 수 있냐"며 "건강한 미래 의료를 만들기 위해 슬픔을 뒤로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겠다. 계속 저항하겠다"고 경고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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