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감독 타이틀 컬렉터 구혜선에 오은영 “타인에게 증명하려는 마음 내려놓길”(금쪽상담소)

박효실 2024. 5. 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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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의 늪에 빠진 구혜선에게 오은영 박사가 타인에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했다.

30일 방송된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구혜선이 출연해 배우 본업부터 영화감독, 화가, 작가, 작곡가 등 숱한 타이틀을 갖고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이유와 상실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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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구해줘 홈즈’


[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다재다능의 늪에 빠진 구혜선에게 오은영 박사가 타인에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했다.

30일 방송된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구혜선이 출연해 배우 본업부터 영화감독, 화가, 작가, 작곡가 등 숱한 타이틀을 갖고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이유와 상실감을 말했다. 올해 대학(성균관대 영상과)을 수석으로 졸업한 구혜선은 4년 공부를 하는 동안 세상을 떠난 반려견 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에겐 가족 이상의 의미였다. 무엇으로도 이 슬픔을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오박사는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구혜선을 유심히 보다가 “혹시 슬픔을 나눌 친구가 있냐”라고 물었다. 구혜선은 “사람들과 무리 짓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친구를 사귈 때도 1대1로만 만난다. 친구에게 힘든 얘기를 해도 전혀 마음이 안 편하다. 제가 이성을 사귀는 기준은 높지 않은데 친구의 허들은 높다. 비밀이 지켜지는 사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MBC ‘구해줘 홈즈’


오 박사는 “친구는 힘들 때 꼭 도움을 주거나 일을 해결하지 않아도, 그저 곁에 있어도 의미가 있는 건데 혜선씨는 곁을 주지 않고 친구를 신뢰하지도 않는 거다. 그래서 외로웠겠다 싶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과거 손수 화장을 하고 용인 촬영장을 갔다 오해받은 일화를 꺼냈다. 그는 “유별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집이 용인인데, 청담동 샵을 왜 안 가냐고 하더라. 그런데 매니저가 나를 용인에서 청담동으로 데려갔다 다시 용인으로 오는 동선이 너무 고생스럽더라. 그냥 내가 차에서 직접 화장하고 촬영장을 바로 가는 게 여러모로 효율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혜선씨가 그냥 귀찮아서 샵에 안 갔다고 하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스태프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다고 하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럼 우리는 스태프 생각 안 하는 사람인가?’ 하는 수동 공격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MBC ‘구해줘 홈즈’


이어 “혜선씨가 메이크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사람들은 마치 샵에 안 가도 되는, 자기 얼굴에 자신이 있다는 말로 오해했을 수 있다”라면서 “혜선씨가 오해를 풀려고 자신의 가치관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도 타인에게는 ‘가르치려 드는 것’으로 오해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혜선은 문장 완성검사에서 마치 사춘기처럼 자기 자신에 대해 여전히 질문하고 알아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오 박사는 “여전히 구혜선이라는 사람의 존재와 능력을 증명하려는 느낌을 받는다. 배우, 감독, 화가, 작곡가, 작가 등 여러 가지 타이틀로 왜 그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구혜선은 연기력 논란이 꼬리표처럼 붙었던 배우 시절을 말하며 “배우일 때 너무 미움을 받아서, 오히려 영화감독을 했을 때는 그냥 내가 나이스한 사람이 되더라. 배우 구혜선은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으니까”라며 다른 일에서 인정받고 싶었던 심경을 전했다.

오 박사는 “여전히 혜선씨는 자신이 쓸모가 있어야 나답다고 느끼는 것 같다. 배우로 데뷔 초에 경험한 기준, 영향, 아픔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일을 현재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마음이 안쓰럽다”라며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가장 마음이 편안하고 평생 해나갈 수 있는 일을 찾고, 편안한 마음으로 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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