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N잡러 구혜선, 무언가 배우면 '대가' 타이틀 금방 달아"…팩폭 ('금쪽상담소')[종합]

이게은 2024. 5. 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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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오은영 박사가 배우 구혜선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높게 사면서도 심리를 짚으며 돌직구를 날렸다.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구혜선이 출연했다.

구혜선은 "온갖 레전드 짤로 유명하다"라는 말과 과거 눈물 셀카가 공개되자 "20년을 해명했는데도 해명이 안되더라. 제가 가수 연습생이었을 때 무대 울렁증이 심해서 연기 학원에 다녔다. 자신감을 키우고 싶어 빠짐없이 연기 일기를 썼다"라며 해당 사진은 눈물 연기 일기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년 꼬박 대학교를 다니고 올해 졸업을 했다. 학교에서 발표를 하는 날 반려견 감자가 아침에 떠났다.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학교 수업도 빼주시고 촬영하다가도 그런 일이 생기면 장례 치를 수 있게 해주는데 반려견이 죽었다고 그럴 순 없지 않나. 감정을 그냥 눌렀다. 심정지가 된 감자를 확인한 후 학교에 가서 발표하고 와서 장례를 치렀다. 발표를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시험을 봤는지도 모르겠다"라며 속마음을 꺼냈다.

구혜선은 "슬픔이 엄청났다. 일단 안 믿기더라. 되게 슬퍼해야 할 것 같은데 눈물도 안 났다. 감자가 떠난 해 내내 감자가 없다는 생각도 잘 안 들었다. 상실감을 느끼기 전에 현실감이 없어서 감자가 떠났다는 사실을 회피한 것 같다"라며 어느덧 감자를 보낸 지 2년이 됐다고 전했다. 오 박사는 반려동물과 이별 후 앓는 정신적 후유증인 펫로스 증후군을 언급, "가족을 잃었다고 생각하기에 가족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같다"라고 짚었다.

구혜선은 최근 4년간 감자를 포함해 총 6마리의 반려동물과 이별했다고 밝히며 "4년이 지나서 졸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돌아왔는데 아이들이 없는 거다. 시간 여행을 하며 지난 감정을 돌아보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구혜선은 감자를 잃은 것에 대해 "어떤 느낌인지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더라"라고 말했고 오 박사는 "감자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는 부분이 걱정된다. 본인의 방식과 더불어 소중한 사람들과도 이런 얘기를 나눠야 한다. 아무하고 얘기할 수 없겠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며 인간관계에 대해 물었다.

구혜선은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그냥 친구는 없다. 무리 짓는 걸 안 좋아해서 저는 인간관계를 1:1로 맺는다. 슬픈 일을 친구에게 얘기하면 마음이 안 편하다. 털어놓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 힘들 때 못 기대는 편"이라면서 "제게 친구란 비밀이 지켜져야 하는 사이다. 이성을 사귀는 기준은 높지 않은데 친구의 기준은 되게 높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오 박사는 "'왜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는걸까'에 대해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들었다. 예민한 질문인데 해야될 것 같다"라며 구혜선이 감독, 작가, 화가 등 N잡러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고 구혜선은 "부질없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고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을 때,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무게가 무겁지만 살아갈 힘이 되어 계속 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 박사는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제 추려서 가야 할 것 같다. 혜선 씨가 하고 있는 일들은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하기 어려운 거다. 단계를 밟아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혜선 씨의 타이틀이 굉장히 마음에 안 들 거다. 하나만 하기도 어려운 걸 여러 개 가지고 있다"라고 짚었고 구혜선은 "배우였을 때 가장 오해를 받아서 다른 일을 더 추구하는 것 같다. 배우 구혜선은 교화가 어려운 느낌으로 오해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구혜선이 "학생 신분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그 과정이) 배운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라고 덧붙이자 오 박사는 "학생 포지션에 있을 때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그걸 잘 해낸다. 근데 '대가' 타이틀을 금방 달아버린다. 학생 포지션에서 배운 걸 실전에 적용할 때 바로 화가, 작곡가가 붙어버리는 거다. 사회에서 이건 잘 안 받아들인다"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구혜선은 "저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스스로 그 타이틀을 붙였다기보다는 그 일을 하는 것에 적당한 말이 없으니 기자 분들이 타이틀을 붙여주신 것"이라면서 "한 번도 직업란에 스스로 배우, 화가 등 타이틀로 써본 적 없다. 가장 나이고 죄책감 느끼지 않고 자부할 수 있는 위치가 학생이었다"라고 정리했다. 또 40세에 대학 졸업한 이유에 대해 "요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왜 이제 학교를 졸업했냐는 반응들이 있는데 말을 못 하겠더라. '내 마음을 얘기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냥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고 선물해주고 싶었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 박사는 "마음의 짐을 덜고 증명하려 들지 않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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