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나간 건 잊고 한 몸 되자"…국힘 "화이팅" 단합 강조
"국가·국민 위해 화이팅해 달라"…총선 격려도
의원들 축하주…"한 몸으로 뼈 빠지게 뛰겠다"
[서울=뉴시스]양소리 하지현 한은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22대 국회 개원을 맞아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자"고 밝혔다.
'지나간 건 잊자'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4·10 총선 당시 국민의힘 일각에서 불거진 '용산발 악재' '윤·한 갈등'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를 앞두고 거야의 '입법 폭주'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며 당과 정부의 단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청남도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 만찬에 참석했다.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하며 입장했고, 의원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여러분을 보니까 스트레스가 풀리고 힘이 난다. 뵈니까 그냥 기분이 좋다"며 "지난 대선부터 지방선거, 이번 총선, 어려움도 많았지만 여러분들과 선거 등 여러 가지 국정 현안에서 한 몸이 돼 그동안 싸워왔다"고 짚었다.
이어 "매년 의원 연찬회에 왔지만 오늘은 22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더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4년 동안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화이팅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자"며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윤석열 정부의 각종 연찬회 자리는 술이 없이 진행됐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에게 직접 축하주를 따라줬다. 그는 "오늘 저녁은 (테이블에) 맥주도 놓지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좀 욕 좀 먹겠다. 테이블마다 다니면서 맥주로 축하주 한 잔씩 다 드리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발언에 앞서 "대통령께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임에도 모든 일정을 조정해서 이 자리에 오셨다"며 "우리가 의석수는 좀 작지만 진짜 집권 여당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시죠. 기분 좋지 않나"라고 의원들에게 묻기도 했다. 의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이 오는 연찬회와 아닌 건 하늘 땅 차이"라며 "대통령을 모시고 같이 식사 나누는 이것이 우리가 여당이고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바쁜데 와 주신 대통령께서도 우리와 하나가 되시겠다는 아주 큰 행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의 제안에 의원들은 함께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의원들은 황 위원장의 '대통령님'이라는 선창에 맞춰 '화이팅'이라고 소리쳤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참석한 의원들과 다 사진을 찍었다"며 "윤 대통령께서 한 명 한 명에게 다 '화이팅'을 외쳐주더라"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우리는 하나다. 한 가족이다'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맥주잔이 비니까 따라주면서 '고생했다'는 말씀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윤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에 간 강민국 의원 등 일정상 이유로 불참한 일부 의원들 외에 108명 중 대부분이 참석했다. 앵커 출신인 신동욱 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윤 대통령은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 엄태영·유상범 비대위원과 6선의 조경태·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의원들이 앉은 테이블은 '경기·비례' '충북·경남' '대구·울산' '서울·인천 및 충남·대구' '부산' '강원·경북' '경북·비례' 등으로 배치됐다.
정부 측에서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수석과 차장·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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