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는 끝났습니다"…의대 증원 확정, 촛불 든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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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의 명복을 빕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 의료의 사망을 선고하는 이 엄중한 현장에서 의대 증원 승인과 함께 의료 파국 열차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전면 백지화를 통해 한국 의료가 다시 소생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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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졸속 시행…'K-의료' 장례식
주최 측 "고집불통 정부, 의료 붕괴 막아야"
"한국 의료의 명복을 빕니다."
의사들이 촛불을 들고 한 자리에 모였다. 2024년 5월 30일을 'K-의료 사망 선고의 날'로 규정하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해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의사회 등은 30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K-의료 사망 선고의 날'을 주제로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의사회장 등 500여 명의 의료진이 모였다.
집회 시작에 앞서 참석자 모두 '한국의료사망'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쓴 채 침통한 표정으로 촛불을 들었다. 이후 '대한민국 의료 장례식' 진행하며 한국 의료의 명복을 비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경호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가 주장하는 의료 개혁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미 판명 났다"며 "필수 의료 붕괴에 의한 적절한 해결 대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수급 관리 위원회를 구성해 인구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정부는 고집불통으로 일관하며 K-의료 사망 선고의 날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증원이 최종 확정됐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98년 제주대 의대 신설 이후 27년 만이다. 2018년, 2020년에도 의대 증원 시도가 있었지만 의료계 반발로 실패했다.
주최 측은 "비정한 각오와 비통한 심정으로 한국 의료의 삶과 명복을 빈다"며 "우리는 오늘 밤 한국 의료의 사망 선고를 지켜보고 있고 건강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국민 여러분이 새로운 한국 의료를 위해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있다"며 "법정 최고형이라는 문구로 겁박을 서슴지 않고 있어 절망한 의대생은 의사가 되는 길을 자발적으로 중단, 전공의들은 전문의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날 각 의대의 '수시·정시 모집 비율 및 지역인재전형 비율' 등이 포함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2025학년도 39개 의대(의전원인 차의과대 미포함) 정원은 올해 3113명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확정됐다.
김재연 전라북도의사회 부의장은 "한국 의료 장례식에 여러분을 모시게 돼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수가 없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모든 분과 근심 가지고 계신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 의료의 사망을 선고하는 이 엄중한 현장에서 의대 증원 승인과 함께 의료 파국 열차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전면 백지화를 통해 한국 의료가 다시 소생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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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김대한 기자 kimab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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