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연승 미쳤다' 1R 김기중 인생투+노시환·김강민·안치홍 쾅!쾅!쾅!…롯데 스윕패 굴욕[대전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5. 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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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1라운더 김기중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승리를 장식했다. ⓒ 한화 이글스
▲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쓸어 담은 노시환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5-0으로 이겼다. 8위 한화는 시즌 성적 24승29패1무를 기록해 7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10위 롯데는 한화에 스윕패하면서 20승31패2무를 기록했다.

오늘은 김기중의 날이었다. 김기중은 6이닝 88구 2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승리를 신고했다. 88구 가운데 볼이 27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잘 이뤄졌다. 직구(42개)에 슬라이더(30개) 위주로 던지면서 커브(9개)와 체인지업(7개)을 적절히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 평균 구속은 142㎞로 형성됐다.

김기중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좌완 기대주다. 올해 프로 4년차가 된 김기중은 최근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웨이버)와 리카르도 산체스(부상)의 동반 이탈로 대체 선발투수로 등판할 기회를 얻었고, 이날 롯데 타선을 압도하는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5회초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3루수 왼쪽 내야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 가기도 했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가 빛난 3연전이기도 했다. 한화는 앞서 28일 문동주, 29일 황준서를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문동주는 2022년 1차지명 출신이자 지난해 신인왕이고, 황준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최고 기대주 좌완이다. 문동주는 6이닝 3실점으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12-3 대승을 이끌었고, 황준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면서 3-0 완승을 이끌었다. 김기중은 문동주와 황준서의 기운을 이어 받아 한화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7회부터는 박상원(1이닝)-한승혁(1이닝)-장민재(1이닝)가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한화 타선의 폭발력은 대단했다. 김태연(우익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이 선발 출전했다. 타선은 장단 16안타로 15점을 뽑으면서 최근 전체적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증명했다.

노시환은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결승타를 장식한 황영묵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채은성과 최재훈은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대타로 딱 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홈런으로 3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보여줬다. 안치홍도 홈런 레이스에 가세하며 2타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김민성(3루수)-노진혁(1루수)-김민석(좌익수)으로 맞섰으나 좌투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은 3⅓이닝 90구 6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7실점에 그치면서 시즌 7패(1승)째를 떠안았다. 90구 가운데 볼이 44구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거의 되지 않았다.

▲ 결승타를 장식한 한화 이글스 황영묵 ⓒ 한화 이글스
▲ 4회 7득점 빅이닝을 이끈 노시환 ⓒ 한화 이글스
▲ 무너진 한화 이글스 나균안 ⓒ곽혜미 기자

2회말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이도윤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최재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황영묵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0 리드를 안겼다. 홈에서 접전이었는데, 이도윤이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으로 상대 포수 유강남의 태그를 재빨리 피했다.

한화는 4회말 대거 7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고, 1사 후 최재훈이 중월 적시 2루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황영묵이 우전 안타를 쳐 1사 1, 3루가 됐고, 나균안의 폭투에 힘입어 2,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장진혁까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고, 김태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0이 됐다.

롯데는 마운드를 바꾸지 않고 나균안을 더 끌고 갔다. 1회말 김태연과 페라자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할 때 롱릴리프 이인복과 한현희가 불펜으로 급히 뛰쳐나가면서 빠른 교체를 예상하게 했는데, 최대 위기에서 오히려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페라자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5-0으로 거리를 벌렸고, 나균안은 여기서 강판됐다.

한화는 바뀐 투수 한현희까지 공략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우중월 3점 홈런을 터트려 8-0으로 도망갔다. 볼카운트 1-0에서 한현희의 슬라이더가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노시환은 6회말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사 후 이인복의 커터를 공략해 왼쪽 담장 너머로 시즌 12번째 아치를 그렸다. 한화는 9-0으로 거리를 더 벌렸다.

한화 타선은 자비가 없었다. 7회말에는 4점을 더 뽑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월 2루타를 치고, 대타 문현빈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10-0이 됐다. 1사 후에는 황영묵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쳤고, 다음 타자 최인호가 우전 안타를 쳤다. 이때 2루주자 문현빈이 홈까지 노리다 태그아웃됐지만, 2사 2, 3루 기회가 이어졌다. 이어 대타 김강민이 좌월 3점포를 터트려 13-0으로 거리를 벌렸다. 올해 한화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홈런 레이스의 마침표는 안치홍이 찍었다. 8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안치홍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15-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한화 이글스 이적 첫 홈런을 신고한 김강민 ⓒ 한화 이글스
▲ 쐐기 투런포를 장식한 안치홍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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