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놀랍다! 황인범, 세르비아리그 '올해의 선수상' 선정... 다른 팀 감독·주장들도 'HWANG'이 최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는 3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황인범이 2023~2024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선정 방식은 각 구단 감독과 주장의 투표로 이뤄졌다.
황인범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상 소식을 공유하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이적하자마자 팀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리그 5골5도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골1도움, 컵대회 1도움으로 총 6골7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28경기(선발 22경기)에 출전했고 UCL 조별리그 6경기도 모두 출전했다.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공수를 조율한 황인범의 활약에 힘입어 덕에 즈베즈다는 리그 30승3무3패(승점 93)로 2위 파르티잔(승점 77)을 넉넉한 승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황인범은 결승골을 도우며 시즌 마지막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후반 21분 즈베즈다가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황인범이 재빠르게 코너킥을 올렸고 스파이치가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즈베즈다가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면서 이골은 결승골이 됐다. 경기 후 황인범은 우승 세리머니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황인범은 우승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길게 느껴졌던 시즌이고 프로 데뷔 후 첫 리그 우승을 맛봤다. 컵대회 우승까지 더블을 달성했다. 가장 특별한 시즌으로 만들어준 즈베즈다 구단, 델리예 서포터즈 그리고 먼 한국에서도 늘 응원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을 담은 감사를 전한다. 6월 A매치 그리고 다음 시즌에 봬요"라고 긴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앞서 황인범은 리그 올해의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9일 세르비아 ’모차르트 스포츠‘는 2023~2024시즌 수페르리가 올해의 팀(베스트11)은 발표했다. 황인범은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다. 황인펌을 포함해 즈베즈다 선수 4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이제 시즌이 끝났고 최고의 선수들을 발표한다. 이 올해의 팀이 우리가 선정한 가장 이상적인 베스트11이다“라고 전했다.
황인범은 다음 시즌에 빅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세르비아 '디렉트노'는 30일 "황인범에게 바이아웃 700만 유로(약 104억원)가 걸려 있다. 황인범을 원하는 팀이 많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의 볼로냐를 포함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크리스털 팰리스와 울버햄튼 등 다수의 팀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황인범이 다음 시즌엔 유럽 5대 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즈베즈다도 리그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은 황인범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즈베즈다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황인범을 지키기 어렵다. 즈베즈다 팬들도 황인범의 잔류를 원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매체는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EPL 중위권 중 한 팀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높은 이적료가 발생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보다 더 강한 리그에서 뛸 선수다. 즈베즈다도 그에게 좋은 팀이지만 높은 금액의 제안이 오거나 본인이 원한다면 즈베즈다 경영진은 놔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황인범도 스카우터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과시했다. 경기 후 황인범은 영어 인터뷰를 통해 "파르티잔과 홈에서 경기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벌전에서) 경기하는 것은 환경적으로 소리가 크고 무섭고 쉽지 않다. 하지만 제 뒤에 우리 팬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싸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할 일은 모든 상황에 집중해 볼을 동료들에게 전달해야 하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라리가 레알 베티스와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도 거론됐다. 세르비아 '에스프레소'는 지난 14일 "황인범이 EPL 크리스탈 패리스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관심도 받지만 최근 레알 베티스 운영진이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분데스리가 이적에 관심이 있고 프랑크푸르트는 황인범의 영입에 처음으로 관심을 보였다. 이미 스카우터가 즈베즈다 경기장을 찾아 여러번 관찰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이적료 800만 유로(약 118억원)에 보너스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즈베즈다는 더 높은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매체는 "즈베즈다는 프랑크푸르트 측의 공식 제안을 기다리며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48억원)을 책정한 상황이다. 구단 역대 이적료를 기록 중인 황인범이 또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적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이적 조건과 관련해 올림피아코스와 주장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황인범 측은 1+2년 계약을 맺었고 1년을 팀에서 보냈으니 300만 유로(약 44억)의 이적료로 이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3년 계약이라고 우겼다. 이적료도 1000만 유로(약 145억원)을 요구했다.
양 측은 강하게 대립했고 자칫 새 팀을 찾지 못해 시즌을 날릴 위기 속에서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손을 뻗었다. 황인범은 입단식에서 "즈베즈다의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즈베즈다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전날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는데, 정말 기뻤다. 내 아내도 이 도시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UCL은 내가 여기에 온 가장 큰 이유"라며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다. 나는 팬들에게 어필하고, 팀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달을 위해 뛸 준비가 돼 있다. 챔스에 쉬운 그룹은 없다. 특히 좋은 선수단을 갖춘 맨시티 같은 유럽 빅클럽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 그 경기를 기대하고 있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조의 누구라고 이길 수 있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또 황인범은 "미드필더에서 공격이든 수비이든, 중앙이든 측면이든 어디에서 플레이해도 상관하지 않는다. 감독이 어디를 주문해도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비를 시켜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할 때 90분 내내 달라야 한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은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90분 동안 뛰겠지만, 경기 내내 수비만 할 수는 없다. 공격도 해야한다. 맨시티든 라이프치히든 상대가 누가 됐든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챔스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무승부를 위해 수비만 할 수 없다"며 "팀을 위해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개처럼 달릴 것"이라고 강렬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황인범은 올 시즌 공식전 34경기에 출전해 6골7도움을 올렸는데 특히 봄의 기운을 받았던 지난 3월 성적이 돋보였다. 리그 5골 5도움 중 3월에만 2골 2도움을 올렸다. 지난 2일 TSC와 23라운드에서 골을 넣으며 지난 12월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이후 3개월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9일 파르티잔과 24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렸다.
이어 라드니츠키 1923과 26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당시 황인범은 후반 23분 피터 올라잉카가 헛다리 개인기 후 넘겨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인범은 전광판을 두 번이나 넘어 홈팬들에게 다가가 양팔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황인범은 후반 31분 도움까지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공중볼을 잡은 황인범은 빈 공간의 알렉산다르 카타이에게 재빨리 패스했다. 카타이가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당시 황인범이 득점 이후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 대신 홈 팬들에게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즈베즈다를 믿어주고 리그 선두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를 꼭 전하고 싶었다.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서 계속 질주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황인범은 평소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좀 더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았다. 원톱 은디아예 바로 밑에 위치해 공수를 조율하는 '중원 사령관' 역할은 물론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열어주는 날카로운 패스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거함' 맨체스터 시티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경기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맨시티에 맞서 UCL '데뷔 골-데뷔 도움'을 한꺼번에 올린 황인범이다. 당시 0-2로 뒤진 후반 31분 추격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알렉산드르 카타이의 골을 도우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이 기록한 키패스는 양팀 최다인 5회였다. 즈베즈다 공격 중심에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적재적소에 뿌렸다.
당시 황인범은 "월드컵과 더불어 UCL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다. 저도 이적을 결정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뛰어보니 내가 왜 그토록 UCL에서 뛰고 싶었는지 알겠더라. 원정과 홈 분위기 모두 웅장하고 남달랐다. 상대팀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다보니 배우는 점도 많았다. 맞붙어본 맨체스터 시티와 라이프치히는 명문팀인데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 공부하는 기회가 됐다. 그 속에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자신감도 들었다"고 UCL 무대를 뛴 소감을 전했다.
빅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 보완점을 묻자 "너무 많다. 너무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라 조금이라도 공간과 시간을 주면 결정을 내는 선수들이 많았다. 더 높은 레벨에서 살아남으려면 수비적인 부분에서 좀 더 타이트하게 부딪혀야 한다고 느꼈다. 자신감은 늘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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