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세대교체! ERA 1~7위 전부 규정이닝 '경험無' 초짜들, 작년 '톱10'은 소멸됐다[스조산책 MLB]

노재형 2024. 5. 3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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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 레인저 수아레즈. AP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USATODAY연합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세스 루고.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벌어지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세대 교체'다.

신예 에이스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30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평균자책점(ERA) 1~7위 7명은 모두 규정 투구이닝을 한 번도 채운 적이 없는 '초짜' 선발투수다.

ERA 1.72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세스 루고(34). 그는 1989년 생으로 26세이던 2016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작년까지 8년 동안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없다. 데뷔 이후 주로 불펜투수로 던진 때문이다. 커리어 하이는 공교롭게도 작년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26경기에 등판해 146⅓이닝을 던져 8승7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덕분에 30대 중반의 고령에도 FA 시장에서 2년 300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다.

ERA 1.75로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완 에이스 레인저 수아레즈(28)도 2018년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커리어 하이는 2022년으로 29경기에 등판해 155⅓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규자책점 3.65를 마크했다. 작년에는 22경기에서 125이닝을 투구해 4승6패를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11차례 등판 중 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지난 4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는 9이닝 7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두 번째 완투 및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수아레즈는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싱커와 직구 구속은 90~93마일에서 형성된다. 커브,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자랑하고 안정적인 제구가 일품이다.

일본인 투수 시카고 컵스 좌완 이마나가 쇼타(30)가 ERA 1.86으로 이 부문 3위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⅓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으로 호되게 당해 0.84였던 ERA가 치솟았다. 일본에서는 규정이닝을 4차례 채웠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엄연히 루키 투수다. 이마나가는 여전히 적응 기간이기는 하나 까다로운 볼배합과 송곳 제구력, 구종 파악이 쉽지 않은 투구폼 등 성공 요소를 두루 갖고 있다. 평균 구속 91.9마일의 직구와 83.2마일의 스플리터 볼배합에 타자들이 꼼짝 못한다. 스탯캐스트 분석에 따르면 그의 포심 직구의 득점가치(Run Value)는 12로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의 포심 직구에 이어 전체 2위다. 각 팀의 이마나가 분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두 번째 만날 때 난타당할 수도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태너 하우크. AP연합뉴스

1.90의 ERA로 4위인 보스턴 레드삭스 우완 태너 하우크(27)도 풀타임 선발은 올시즌이 처음이다. 지난해 21경기에서 10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01을 올리며 감을 잡았다. 지난 4월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9이닝 3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투 및 완봉승을 따냈다. 하우크 역시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평균 93.3마일 싱커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3개 구종을 주로 던지는데, 슬라이더의 득점가치가 11로 전체 4위다. 제구와 경기운영에 눈을 뜨면서 에이스로 떠올랐다.

1.92의 ERA로 5위에 올라 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영건' 리즈 올슨(24)은 2018년 드래프트 13라운드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6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하게 성장 과정을 밟은 케이스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21경기에서 103⅔이닝을 던지며 ERA 3.99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이며, 평균 구속 94.4마일 포심 직구도 일품이다.

뉴욕 양키스 루이스 길. AP연합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릭 스쿠발. AP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 루이스 길(25)은 뉴욕 양키스의 신예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1경기에서 7승1패, ERA 1.99, 79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35를 마크 중이다. ERA 6위, 피안타율 1위다. 2021년 데뷔했지만, 작년까지 빅리그에서 33⅓이닝 밖에 안 던져 신인 자격이 부여돼 있다. 2022년 5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까지 재활에 집중했다. 최고 100.0마일, 평균 96.5마일의 강력한 직구가 주무기다. 체인지업 구속도 90마일대 초반에서 형성된다. 하지만 볼넷이 많은 편으로 제구력 보완이 과제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타릭 스쿠발(27)도 주목받는 에이스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작년까지 선발로 72경기에 등판해 나름 경험을 쌓았다. 2022년 '팔 피로증(arm fatigue)'으로 11개월 간 재활에 매달렸다. 지난해 7월 복귀해 15경기에서 ERA 2.80을 올리며 다른 투수가 됐다. 올시즌 초반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 11경기에서 67이닝을 던져 7승1패, ERA 2.01, WHIP 0.821, FIP 2.05를 기록 중이다. WHIP는 AL 1위, FIP는 전체 1위다. 최고 100.2마일, 평균 96.6마일의 포심 직구가 주무기이며, 체인지업과 함께 주력 볼배합을 형성한다.

흥미롭게도 작년 ERA '톱10' 중 올시즌에도 상위 10위를 유지하고 있는 투수는 한 명도 없다. 블레이크 스넬, 게릿 콜, 카일 브래디시, 고다이 센가, 케빈 가우스먼, 조던 몽고메리 등 하나같이 부상 또는 부진이 심각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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