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 커지고 정치적 입지 넓히고…치열해진 시의장 선거

김미희 기자 2024. 5. 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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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3파전 양상(국제신문 지난 29일 자 5면 보도)으로 열띤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시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등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선거전 초반부터 과열 조짐이라 자칫 자리싸움으로 비칠까 걱정스럽다. 최대한 잡음 없이 바람직한 리더십을 가진 의장을 선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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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3파전

- 2022년 인사권 행사 가능해져
- 보좌인력 확대로 위상도 올라
- 지선·총선 출마에 발판 되기도

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3파전 양상(국제신문 지난 29일 자 5면 보도)으로 열띤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의장 선거에는 안성민 의장과 박중묵·이대석 부의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이대석 박중묵 부의장. 부산시의회 제공


의장 선거가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 구도를 형성한 데는 2022년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의장 권한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시의회 의장직은 향후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 출마 등 정치적 체급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이 부산 정치권의 중론이다.

30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2022년 7월 출범한 제9대 시의회부터 의장의 권한은 대폭 확대됐다. 2022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이후 지방의회에 인사 독립권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시의회 의장이 의회 사무처 직원의 인사권을 행사하게 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의회 의장은 의회 사무처(국) 직원의 지휘·감독 교육 훈련 복무 징계 등에 대한 권한을 갖는다. 이달 기준 시의회 직원 수는 총 165명에 달한다.

조직 차원의 보좌 인력인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충 역시 이뤄졌다. 시의회 정책지원관은 23명으로, 시의원 정원(47명)의 절반가량이다. 집행부 견제 기관으로서 시의회 기능과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시 의전 서열 2위인 시의회 의장에게는 관용차량(EV9-전기차량, 2023년식)과 운전기사는 물론 비서실장 수행비서 등이 배속된다. 의장은 출퇴근과 행사 등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의장의 업무추진비는 연 5585만 원(월 465만 원)이다. 부의장 2명의 업무추진비는 각각 의장의 절반인 월 232만 원이며, 상임위원장 7명에게는 업무추진비로 월 141만 원씩 지급된다.

의장 자리에 오르면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 중요한 정치적 커리어로 작용한다. 4·10 총선에서 재선 달성에 성공한 국민의힘 백종헌(금정) 의원도 제7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출신이다. 제8대 부산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박인영, 신상해 전 의장이 나란히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져 지역 정가의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의회 의장단 선거의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지방의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시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등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선거전 초반부터 과열 조짐이라 자칫 자리싸움으로 비칠까 걱정스럽다. 최대한 잡음 없이 바람직한 리더십을 가진 의장을 선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의회 의원 47명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43명이라는 점에서 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다음 달 18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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