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외교관, 밀수가 일상인데…중국 이례적 수색, 왜?
[앵커]
최근 북한과 중국 사이 곳곳에서 균열이 감지되는 모습입니다.
그간 암묵적으로 북한의 밀수 행위를 묵인하던 중국 정부의 태도가 달라졌는데요.
지난달에는 북한 외교관의 자택을 수색하고, 현금까지 압수하는 등 전례 없는 조치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월급이 적어 공관 운영비마저 자체 조달해야 하는 북한 외교관들, 평양에 상납도 해야 해서 각종 불법 행위에 내몰립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 대리 : "(외교관들이) 외교행낭으로 해서 (밀수품을) 중국에 들여와서 브로커들한테 이걸 팔아넘기게 되면 어쨌든 돈이 왕창 들어오니까..."]
중국은 이처럼 일상화된 불법 행위를 그간 묵인해왔지만, 최근 기류가 달라졌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 공안당국이 밀수 혐의에 연루된 북한 외교관 자택을 수색하고, 대량의 현금까지 압수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정부 당국자는 "이 외교관이 베이징 등지에서 활동하며, 거액의 외화와 제재 위반 물품을 북한으로 밀반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교 갈등 비화를 우려해 직접 재외 공관 등에 현지법 준수를 긴급 지시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1일 노동절 즈음에 '특별 단속'이란 명목 하에 북중 간 밀수 선박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중국의 태도 변화는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재파견 문제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재파견 규모에 대해선 양측이 합의했다지만,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노동자를 두고 중국은 전체 귀국을, 북한은 순차적 귀국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유엔 결의에 따라서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는 불법이고, 국제 사회의 눈치를 보는 중국은 북한 노동자의 귀국이 원칙이고, 또 재파견은 안 된다는 입장이고요."]
북한은 외화벌이의 핵심인 노동자 파견을 양보하기 어려워 북중 간 대립은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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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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