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가락시장 폐정수탑에 드리운 ‘비의 장막’

고희진 기자 2024. 5. 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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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로 ‘탈바꿈’ 개장
내부엔 ‘바다의 시간’ 설치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의 폐정수탑을 활용해 공공미술로 재탄생시킨 ‘비의 장막’.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송파구 가락시장 ‘폐정수탑’이 공공미술로 재탄생해 31일 개장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가락시장 정수탑은 깔때기 모양의 높이 32m, 상부지름 20m, 저수용량 600t 규모인 대형 구조물로 현재 서울에 남은 유일한 급수탑이다. 1986년 지하수 저장용으로 만들어졌으나, 물 공급 방식이 바뀌면서 2004년부터 가동 중단됐다.

서울시는 필요 없어진 정수탑을 공공미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국제 공모를 했고, 미국 출신 설치미술가인 네드 칸의 작품 ‘비의 장막’이 지난해 8월 최종 당선됐다. 비의 장막은 정수탑 상부지름 20m, 하부지름 8m의 원을 100개의 수직선으로 연결하고 하부의 원을 122도 회전시키며 생기는 곡선을 구현했다.

100개의 선들 사이 1650개 마름모형 틈새는 33만여개의 작은 듀라비오 조각으로 채워서 움직이는 예술작품을 완성했다. 듀라비오는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한 친환경 바이오 소재다. 내부에는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바다의 시간’이 설치된다. 30년간 높아진 바다의 수위 변화를 6가지 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1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개장식에는 작가팀이 방한해 작품을 직접 설명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과 어린이도 함께한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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