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다이아몬드인데 10분의 1 가격…“외국인도 이것 사러 한국 온다”
1캐럿 넘는 고가품 수요 증가
외국인 관광객도 韓 제품 찾아
“세공 정교하고 디자인 다양”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란 연구실(Lab)에서 키워(Grown) 생산한 다이아몬드를 말한다. 탄소를 고압·고온에 장기간 노출해 제조한 것으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화학·광학적으로 100% 같다.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가 들여다봐도 구별하기 힘들 만큼 비슷하나 가격은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쇼핑 성지로 떠오르면서 한국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현재 실험실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등 8개 국으로,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소매 시장이 발달한 데다, 세공이 정교하고 디자인이 다양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30일 국내 유일의 자체 생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인 알로드(ALOD)는 이달 중순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30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 판매됐다. 이번에 판매된 제품은 총 중량 26캐럿을 자랑하는 ‘팰리스 목걸이 1캐럿 그라데이션’으로, 정가는 무려 3600만원이다.
강성혁 알로드 대표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그동안 주로 천연 다이아몬드에 비해 낮은 가격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 대표는 “이제는 가격이 높더라도 좀 더 화려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가성비만 추구하는 이미지를 벗고 있다”고 말했다.
알로드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 중 크기가 1캐럿 이상이며 가격이 3백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은 약 50%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와 품질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보편화된 영향이 크다. 배우 손예진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을 착용하면서 인지도도 크게 올라갔다.
알로드의 경우만 해도 올해 들어 전국 주요 백화점 8개 매장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100% 늘었다.
또 앞서 지난 3월에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에서 국내 하나뿐인 최고가 7700만원짜리 7.67캐럿 핑크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반지가 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됐다.
해당 반지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튜더로즈가든’ 컬렉션의 하나로 로이드가 국내에 단 한 개만 제작해 내놓은 제품이다. 반지 중앙에 5캐럿 로열 페어컷 핑크 다이아몬드가 자리잡고 있고 이를 2.67캐럿 상당 화이트 다이아몬드 92개가 감싸고 있는 형태다.
실제로 로이드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로이드 명동점의 경우 올해 들어 현재까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제품 구매자의 약 75%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이랜드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 ‘더그레이스런던’에서도 같은 기간 1캐럿 이상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한 외국인 고객 비중이 49%로 나타났다. 이들의 객단가는 내국인 고객보다 4배가량 높았다.
한편 다이아몬드 전문 애널리스트 폴 짐니스키에 따르면 2016년 약 10억 달러 수준에 그쳤던 글로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2022년 약 12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는 해당 시장이 2030년에는 약 499억 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공무원도 제쳤다…청소년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1위 ‘대기업’ - 매일경제
- 윤대통령 전화 안 받았다던 이종섭, 통화 기록 드러나자 한 말 - 매일경제
- “아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눈물의 손절’ 나선 개미들, 어떤 종목이길래 - 매일경제
- 술취해 웃통 벗더니…‘싸이 출연’ 조선대 축제서 30대男이 한 짓 - 매일경제
- “안대 쓰고 관계 하자”더니…아이돌 출신 래퍼가 여친에 한 짓 - 매일경제
- 5명의 남성 동시에 사귄 울산 40대女…그중 한 남자는 퇴직금 11억까지 바쳤다, 총 23억 뜯어내 -
- ‘여친 안대 씌우고 성관계 몰카’ 아이돌 래퍼, 징역 3년 구형 - 매일경제
- “삼성에 자극받았나”…애플도 구형 스마트폰에 ‘이것’ 탑재한다는데 - 매일경제
- “왜 김호중만, 이재명 조국도 출연 정지시켜라”…KBS에 화난 김호중 팬들 - 매일경제
- 신유빈, 중국 제외 여자탁구 2대 스타 선정 [Road to Paris]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