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슬픔 나눌 친구 NO..인간관계? 내 비밀·약점 지켜줘야"[금쪽상담소]

김나연 기자 2024. 5. 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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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구혜선 /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구혜선이 인간관계에 대해 밝혔다.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구혜선이 방문한다. 구혜선은 2020년 이혼 후 한동안 소식이 뜸했고, 복학 후 학업에 열중한 근황과 함께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수석 졸업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구혜선은 근황에 대해 "8년간 휴학 끝에 복학해서 4년간 학업에 열중했다"며 수석 졸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기말고사 발표하는 날 반려견이 떠났다.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학교 수업도 빼주시고, 촬영하다가도 그런 일이 생기면 배려를 해주는데 반려견이 죽었다고 그럴 순 없다. 감정을 억눌렀던 것 같다. 반려견의 심정지를 확인했는데 학교부터 다녀와서 장례를 치렀다. 발표를 어떻게 했는지도, 시험을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안 믿긴다. 되게 슬퍼해야 할 것 같은데 눈물도 안 나더라. 떠난 해 내내 반려견이 없다는 생각도 안 들고, 상실감 전에 현실감이 없으니까 회피한 것 같다"며 "일어나면 하는 말이 '감자야 밥 먹자'였는데 없으니까 마음이 아팠다. 무엇으로도 이 슬픔을 이겨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떠난지 2년이 된 지금도 정신적인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고, 오은영 박사는 "이를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가족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똑같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구혜선은 "당연히 슬픈데 다른 사람 앞에서 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제가 냉정해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반려견을 보내기 전에 장례 절차를 준비했는데 제 목표를 위해 학교는 꼭 가야 했다. 슬픔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었다. 충분히 슬퍼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4년이 지나서 졸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돌아왔는데 반려견들이 없는 거다. 그래서 시간여행을 했다. 내 감정을 돌아보고, 반려견과 추억을 되새겨봤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중요한 대상의 죽음을 접했을 때 자연스럽게 보이는 반응으로 '다브다(DABDA) 리액션'이 있다고 설명한다. Denial(부정하다), Anger(화, 분노), Bargain(협상, 흥정), Depression(우울함), Accept(받아들이다)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데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을 때도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현재 구혜선은 마지막 과정인 Accept(받아들이다)의 과정에 도달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혜선 /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또한 "슬픔을 극복할 때 자신의 방식과 함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라며 인간관계에서 만남과 이별을 겪는데 유독 반려견과의 이별을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구혜선의 인간관계에 대해 물었고, 구혜선은 "친구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사람들과 무리 짓는 걸 안 좋아해서 저는 인간관계가 무조건 일대 일이다. 슬프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친구한테 얘기해도 그 이후에 전혀 안 편하다. 남들은 힘들 때 기댄다고 하는데 '내가 힘든데 왜 남에게 기대?'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견디는 편"이라며 저는 비밀이 지켜지는 사이가 중요하다. 이성을 사귀는 기준은 높지 않은데 친구의 기준은 되게 높다.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때 얘기하면 '그 얘기가 밖으로 퍼지면 네가 힘들 수 있으니까 못 들은 걸로 할게'라고 반응하는 친구들이 친구다. 서로 이름을 안다고 친구가 될 순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친구도 그런 관계여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관계는 필요성으로만 규정되지 않는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잘 신뢰하지 않는다"고 분석하며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을 먼저 믿고 다가가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많이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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