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 훈련병, 현충원 안장…인권위, 군 부대 등 현장조사 착수
강원도에 있는 한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러져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고향인 전남 나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부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조우제 육군 12사단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장에는 고인의 영정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 육군참모총장이 수여한 ‘육군 헌신상’이 놓였다.
조 사단장은 추도사에서 “전 장병의 마음을 모아 깊이 애도한다”며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던 명예로운 군인이었다”고 추모했다.
유가족들은 영결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일부 군 관계자 역시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눈매를 닦으며 눈물을 훔쳐냈다.
순직한 훈련병에 대한 예우로 3발의 총성이 울리고 관이 운구차에 실리는 동안 유가족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오열했다.
고인은 도열한 군인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영결식장을 떠났다. 그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한다. 훈련병은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 인제의 한 신병교육대에서 얼차려를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숨졌다.
육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강원경찰청은 훈련병이 소속됐던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훈련병 사망 사건이 일어난 강원 인제의 부대와 관련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가 육군이 진행한 민·군 합동 조사에 입회해 왔고, 현장 보고서를 만들 예정이다.
인권위는 보고서를 기초자료로 다음달 4일 군인권보호위원회를 열고 사안을 심의해 직권조사를 개시할지 결정한다. 인권위는 인권 침해, 차별행위가 있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 등 경우에는 진정이 접수되지 않아도 직권조사를 할 수 있다. 인권위 측은 “안건을 상정한 뒤에 하지 말자고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강현석·강한들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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