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무조건 빚내는 게 새로운 일상”...급격하게 늘더니, 전세계 43경원 빚더미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5. 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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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부채의 늪'에 빠졌다.

신흥국부터 미국 등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눈덩이처럼 늘어만 가는 부채가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되는 모습이다.

전체 315조 달러 부채 중 약 3분의 2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발생했다.

일본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31.0%로, 1년 전보다 8.8%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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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회 글로벌 부채 보고서
“3분의 2는 美日 등 선진국의 빚”
“中·印 등 신흥시장도 부쩍 늘어”
日GDP 대비 부채비율 600%로 껑충
“韓·태국·브라질, 달러 환산 부채 감소”
美 10년물 국채금리 4.6% 돌파
환율 표시 모니터 앞 미국·일본 소형 국기 [로이터 = 연합뉴스]
전 세계가 ‘부채의 늪’에 빠졌다. 신흥국부터 미국 등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눈덩이처럼 늘어만 가는 부채가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되는 모습이다. 각국이 빚을 갚으려고 국채 발행을 늘리다 보니 국채값은 빠지고 국채금리는 올라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글로벌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부채 규모는 315조 달러(약 43경140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8조1000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CNBC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규모도 크고, 속도도 빠르며, 범위도 넓게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흥시장의 부채는 10년 전 55조달러에서 105조 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한국과 태국, 브라질은 달러로 환산했을 때 부채가 감소한 국가들이라고 IIF는 밝혔다.

전체 315조 달러 부채 중 약 3분의 2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발생했다. 선진국에서는 가계와 비(非)금융 기업의 부채 감소가 정부와 금융기업 부채의 지속적 증가를 상쇄하는 경향을 보였다.

부채 상환 능력을 방증하는 지표로 평가받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600%를 상회하며, 팬데믹 이전 대비 6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일본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31.0%로, 1년 전보다 8.8%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IIF는 “일본의 금융 기관이나 정부 부문에서 상당한 규모의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엔저 현상이 부채 급증과 역학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조짐, 채권 시장에 잠재적 역풍이 될 수 있는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산업별 보호주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제약 등을 글로벌 자금 조달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한편 각국 정부가 부채 상환을 위해 국채 발행을 확대하면서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국채경매 결과 수요 부진이 이례적으로 잇따라 나타났다.

이날 440억달러 규모의 미국 7년물 국채입찰 결과 낙찰금리는 4.65%로 경매전 수준인 시장 금리 4.637%보다 높았다. 응찰률은 2.43배로, 최근 6차례 평균(2.53배) 보다 낮았다. 전날 2년물과 5년물의 국채경매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이 이틀 연속 이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0.08%포인트 상승한 4.623%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4.6%를 넘어선 것은 한달 만이다.

국채금리 상승은 유럽에서도 나타나는 흐름이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0.1%포인트 오른 2.69%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회사 캔터 피처랄드는 “국채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호황 때문이 아닌 ‘국채 공급과 지속된 재정 적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재정적자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5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는 대부분 지역에서 ‘살짝 혹은 완만하게(slight or modest)’ 확장했다”고 평가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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