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1497명 늘고 무전공 4배로…수험생 ‘혼돈’
전국 73개 대학, 무전공 3만7935명 선발…입시 불확실성 커져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이 올해보다 1497명 늘고, 73개 대학의 무전공 선발인원이 올해보다 4배가량 급증한 3만8000명 수준으로 결정됐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3개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야 대학별 모집 요강의 윤곽이 확정되면서 올해 수험생들은 대입 준비에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의대를 노린 n수생 증가, 무전공 확대 여파 등 어느 해보다 대입을 둘러싼 변수가 많아졌다며 대학별·학과별 모집 내용을 면밀히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보면, 내년도 대입에선 ‘의대 증원 규모 확정’ ‘무전공 선발 대폭 확대’가 가장 눈에 띈다. 학부 기준 전국 39개 의대는 정원·정원외 모집을 합쳐 올해 선발인원보다 최대 1497명 늘어난 4610명을 뽑기로 했다. 대학원인 차의전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40개 의대 정원은 올해보다 1540명 늘어난 4695명이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1913명으로 정해졌다. 이로써 내년도 의대 증원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또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 전공을 결정하는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인원이 대폭 늘어난다. 수도권 대학 및 국립대 73곳은 내년도 무전공으로 전체 정원의 28.6%에 해당하는 3만7935명을 뽑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후 다양한 전공·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이지만, 자칫 인기학과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이 노리는 의대 정원이 27년 만에 늘어나는 만큼 의대 입시 열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대 재학생의 ‘반수’ 등 n수생들의 유입이 많아지고, 휴학 중인 의대생들도 상위권 대학을 다시 두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소희 교육부 인재선발제도과장은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 수능 출제 기조가 바뀔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킬러문항은 배제되고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변별력 있는 수능을 출제한다는 ‘공정 수능’ 기조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무전공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다른 학과의 모집인원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자율전공 합격선뿐 아니라 다른 학과까지 전체적으로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져 입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과별 성적 커트라인도, 경쟁률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학생들 입장에선 입시 전략을 세우기 정말 어려운 해”라고 말했다.
김원진·탁지영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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