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대화의 장으로 中 계속 끌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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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한·일·중 3자 회의는 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계속 대화했더라면 문제가 조기에 더 빨리 해결됐으리라 봅니다."
30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 26~27일 약 5년 만에 성사된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해 동북아시아 3국 관계가 개선의 움직임을 보인 것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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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회의 개최 높게 평가
"3국이 미중갈등 해법 찾아야
日군비증강은 美요구 맞춘것"
라인야후사태 외교 마찰엔
日정부 '열린행정' 필요성 강조
"국가 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한·일·중 3자 회의는 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계속 대화했더라면 문제가 조기에 더 빨리 해결됐으리라 봅니다."
30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 26~27일 약 5년 만에 성사된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해 동북아시아 3국 관계가 개선의 움직임을 보인 것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튼 3국 정상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틀어진 관계를 조속히 회복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제주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후쿠다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협력과 상호 이해가 가장 큰 의미"라며 양국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1990년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외무성 정무차관, 관방장관 등을 거치며 일본 정계에서 외교통으로 불려왔다. 2007년 약 1년간 일본 총리로 재직했다. 2008년 7선 의원직을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한 이후에 인구·발전에 관한 아시아 국회의원 포럼(AFPPD), 아시아 보아오포럼(BFA) 등에서 회장직을 역임하며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왔다.
'중국통'으로 알려진 그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중국을 계속해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1차 3자 정상회의 당시에는 중국이 선진국인 한일에서 배울 점이 많았지만, 이제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며 "중국이 3자 회의에 긍정적으로 참가한 것도 경제 대국으로서 책임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를 기대해야 한다"며 "중국이 대국다운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책임은 한일 양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의 문제도 3자 회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안보에서는 한·미·일이라는 틀이 있지만, 경제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한·일·중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미·중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일 협력으로 중국의 방향성을 도출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행사 개회식 축사와 세계지도자세션에 참석해 환경, 정보기술(IT), 안보 등 국제 정세 변화의 주요 요인에 대한 전 세계적인 협력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일본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의 기업 유치와 투자 증진을 위해 보다 열린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외교적 마찰로 이어진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행정지도가 총무성의 폐쇄성에 기인했다는 비판에 "일본 정부와 해외 기업 간 관계 방식이 잘못된 방향이라는 인식이 심어질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개방된 운영 방식은 한일이 뜻을 같이하기에 소통을 계속한다면 외교적 문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등에 업고 군비 경쟁에 나선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미국의 요구에 맞춘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군사력 강화는 국가의 책임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국방비를 증액할 것을 요구했고 이것은 미국이 세계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헌법에 따라 군사력 행사에 억제적이기 때문에 군비 확장 경쟁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쟁을 용인하고자 하는 의견은 소수파"라고 선을 그었다.
[서귀포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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