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장동건 "중학생 첫째 아들, '태극기' 재개봉 같이 보자고" [현장의 재구성]

[OSEN=최규한 기자] 30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 20주년 기념 4K 리마스터링 버전 재개봉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잊을 수 없는 1950년 6월,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천만 관객이 인정했던 한국 전쟁 영화다. 배우 장동건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5.30 / dreamer@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재개봉한 가운데 주연 배우 장동건이 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의 등장에 기쁨을 표했다.

30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 재개봉을 기념한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과 배우 장동건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다. 지난 2004년 개봉해 1174만 613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가 된 것은 물론 지금까지 한국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1위에 올랐다. 148억 원이라는 지금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태극기 휘날리며'는 여전히 웅장한 규모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올해로 영화가 개봉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롯데시네마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재개봉을 결정했다.

이에 강제규 감독은 "몇 분이나 오셔서 영화를 보실까 걱정했는데 꽤 많은 분들이 보셔서 안심도 하고 안도도 하면서도 너무 감사드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또한 장동건은 "오랜만에 여러분들 뵙게 됐다. '태극기 휘날리며' 20주년 재개봉을 한다고 해서 마음속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저도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보실까 생각을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아마 여기 오늘 계신 분들 중에 예전에 영화를 개봉 당시에 보셨던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그 때의 느낌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라고 거들었다.

특히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 재개봉에 대해 "감독님 말씀처럼 아직도 현장이랑 그 때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것들이 맣다. 그런데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게, 감독님 뵙고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실감이 안 날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재개봉이 의미가 있는 것이 제가 이제 찍었던 영화들 중에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재개봉을 해서 아들을 데리고 극장에서 영화를 같이 볼 수 있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계기가 돼서 기쁘다"라며 웃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실제 그에게 '태극기 휘날리며' 속 이진태는 여전히 역대급 캐릭터로 회자되고 있는 터다. 이에 장동건은 "여전히 제 대표작"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고, "또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진태는 제가 아버지, 할아버지가 고향이 이북이시다. 1.4 후퇴 때 내려오셔서 남한에서 제가 태어나게 된 건데 명절 때나 가족들 모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이럴 때 같이 모이면 한국 전쟁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같이 듣고 자랐다. 실제 경험담, 피난 때의 모습들이 영화 속에서 구현이 되니까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굉장히 친숙한 영화였다. 진태의 마음과 그런 것들이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진석(원빈 분)이가 동생이지만 아들 같은 동생,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견뎌야 했던 청년의 모습이 그 당시에 저에게는 매력적이고 인상 깊게 다가왔다.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여전히 마음에 들어온 역할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그런 장동건도 "다시 하라고 하면 지금은 못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실제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중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는가 하면, 함께 호흡한 선배 연기자 최민식 얼굴에 총을 쏘는 등의 위험천만한 실수들에 대해 고백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는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상황에 기뻐했다. 동료 연기자 고소영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 남매를 낳은 그는 어느덧 중학생이 된 아들과 영화를 감상할 계획을 밝혔다.

장동건은 "그동안은 아이가 어리기도 했고, 제가 유독 미성년자 관람이 어려운 영화들을 찍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연풍연가' 이외에는 없더라. 초등학교 시절에 '연풍연가'는 같이 본 적이 있는데 보면서 너무 오글거린다고 자기는 못 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이 난다"라며 웃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빠가 유명한 배우라는데 아빠가 나온 영화는 본 게 없고, 이번에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나이도 돼서 이번에 영화가 재개봉한다고 했더니 아들이 먼저 극장 가서 자기도 같이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해서 예매를 해서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현충일인 오는 6월 6일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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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