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돈덕전서 독립운동가의 삶 만나다

2024. 5.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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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민 앵커>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글과 그림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유물 가운데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도 포함됐는데요.

덕수궁 돈덕전에서 선보인 글과 그림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매입해 관리하고 있는 유물입니다.

자세한 내용 홍희정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홍희정 국민기자>

(장소: 덕수궁 돈덕전 / 서울시 중구)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지였던 덕수궁 돈덕전입니다.

옛 모습으로 복원된 건물의 공간이 독립운동가의 유물을 만났습니다.

글과 그림 하나하나에 독립운동가의 나라 사랑 마음이 담겨있는데요.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의 현판 글씨 '가운수성'이 시선을 끕니다.

현장음>

"그런데 이 필체는 굉장히 힘 있어 보여."

"응, 강인한 느낌..."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한다'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필체의 의친왕의 글씨에 독립에 대한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방시례 / 서울시 서대문구

"('대주가'라는 시를 보면) 도화꽃에 비유하셔서 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졌을 때는 우리나라에도 화사한 봄 같은 아름다운 독립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뜻을 그렇게 시에다가 담지 않았을까 해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민족대동단 총재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 고문으로 활약한 김가진의 유묵입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겠다' 꾹꾹 눌러쓴 문구에 독립운동가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느껴집니다.

독립운동가 허헌의 휘호, ‘대의불출권세 대지부재명리’관람객은 해설을 읽어가며 글에 담겨있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인터뷰> 손민지 / 서울 덕원여고

"큰 의로움은 권세에 굴복하지 않고 큰 뜻은 명예와 이익에 있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구절이었습니다. 이 전시 자체가 독립운동가, 그분들의 마음이나 편지를 전시한 공간이라는 점에 대해서 이 구절을 봤을 때 그분들의 감정이나 아니면 의지와 독립에 대한 열망을 글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의 유묵들도 공개됐습니다.

'본동의 네 사람이 잡기 건으로 체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걱정입니다.’ 독립운동가 이동수의 편지글인데요.

어려운 시대에 절망과 걱정을 담아낸 글이 읽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험난한 이 세상은 이제 더러는 짐작할 수도 없는 틀이나 함정이 설치된 듯하다.' 독립운동가 곽종석은 편지글에 구한말의 답답한 나라 사정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김소이 / 서울 덕원여고

"일제 강점기라는 참혹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권세에 엎드리지 않으며 자신의 의지를 이어 나가려는 유공자분들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윤봉길 의사와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명인 손병희 선생의 초상화 '태극기를 높이 들고 크나크게 만세를 부른다'라는 내용의 광복 노래 필사본.

홍희정 국민기자

"독립운동가의 글과 그림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이 가운데 12점은 한 기업이 후원하거나 매입해 기증한 겁니다."

이번 전시는 하루 평균 천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마르세 / 스페인 관람객

"이 전시회는 매우 의미 있는 구절이 있어요. 첫 번째 그림과 세 번째 문장은 매우 감정적이어서 영원히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바울라 / 이탈리아 관람객

"궁전에 있는 전시회를 보러 왔습니다. 이곳으로 오게 되어 매우 기쁘고 아름다운 궁전에는 많은 문화적 역사가 있어서 한국으로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글과 초상화 등 21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을 사들이고 보존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돈덕전에서 여는 세 번째 소장특별전입니다.

인터뷰> 문승현 / 문화유산국민신탁 보전관리부장

"독립운동을 하시는데 유명하지 않은 분도 동참하신 경우가 많으세요. 그래서 이분들을 어떻게 하면 알리고 우리가 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의도에서 전시가 기획이 됐습니다."

(촬영: 장경자 국민기자)

문화재청이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마련한 '국봉(國奉)-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 특별전은 당당하게 기백을 잃지 않으려는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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