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일병도 뽀글이 대신 한강라면”...라면만 가득한 편의점, 군부대에 떴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5. 30. 19: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U, 공군교육사령부에 개점
라면 100여종, 조리기 설치
개장 한달 새 4500개 팔려
경남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 비성회관 1층에 편의점 CU의 라면 특화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 출처 = BGF리테일]
경남 진주시의 군부대 내 한 편의점. 책이 빼곡히 들어찬 도서관처럼 벽면이 라면 100여종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래서 이름도 ‘라면 라이브러리’다. 컵라면 모양의 시식대에서는 군 장병들이 즉석 조리대에서 끓인 라면을 맛본다. 육해공 최초로 문을 연 편의점 CU의 군부대 내 라면 특화 편의점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 30일 경남 진주시 금산면 송백로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 비성회관 1층에 라면 편의점 3호점을 개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올해 ‘OO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의 특화 편의점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CU가 일반 입지를 넘어 군부대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점포명은 CU공군교육사령부점으로 특수 입지에 개점한 첫 번째 상품 특화 편의점이다.

경남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 비성회관 1층에 편의점 CU의 라면 특화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 출처 = BGF리테일]
애초 공군 측이 군 생활을 하는 장병들에게도 새로운 편의점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측에 개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 편의점의 후속 입지를 물색하고 있던 CU도 공군 측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며 약 한 달 만에 쾌속으로 점포가 문을 열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군부대 내 민간 편의점 점포는 총 253곳이다. 국방부에 5곳, 육군에 1곳, 해군·해병대에 232곳, 공군에 15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 비성회관 1층에 편의점 CU의 라면 특화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 출처 = BGF리테일]
해당 점포의 크기는 기존의 라면 편의점 1, 2호점과 비교해 3분의1 수준이다. 기존 점포에 봉지라면의 종류가 130여 종이라면 공군 라면 편의점의 봉지라면 종류는 약 50종이다. 컵라면까지 포함하면 100여 종이 넘는다.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즉석 라면 조리기 3대도 비치돼 있다. 라면과 곁들여 먹기 좋은 토핑 레시피, 컵라면 용기 모양을 본떠 만든 스탠딩 시식대도 갖췄다. 라면 편의점 특유의 디자인과 점포 레이아웃은 그대로 적용됐다.

CU와 공군 측은 라면 편의점을 통해 기존 PX만 이용하던 군 장병들도 일반 편의점을 넘어 특화 편의점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병영 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다 간편하게 봉지라면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군 장병들은 라면을 냄비에 끓여 먹기 어려워 봉지에다 뜨거운 물을 넣어 익혀 먹는 방식으로 즐기는 라면인 일명 ‘뽀글이’를 먹어왔다.

경남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 비성회관 1층에 편의점 CU의 라면 특화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 출처 = BGF리테일]
실제로 CU 라면 편의점 3호점은 개점과 동시에 공군 장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점 후 28일간 4500여개의 라면이 팔려나갔다. 하루 평균 160여개씩 팔린 셈이다. 해당 점포의 라면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한다. 이는 일반 점포 대비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특화 점포로 그만큼 라면 수요를 높다는 방증이다.

CU 라면 특화 편의점은 K라면 편의점으로서 이미 홍대와 잠실에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그 매출 파워를 입증해 왔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서울 마포구 홍대에 오픈한 라면 특화편의점(CU홍대상상점)은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총망라해 외국인 관광들에게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지난 5개월 동안 8만 여개의 라면을 판매했다. 이 점포는 지금도 각종 SNS에 수많은 인증샷이 업로드 되고 있으며 일본 후지TV, 중국 CCTV 등 해외 유명 매체는 물론, 국내외 크리에이터들도 방문해 K-라면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생성하고 있다.

잠실 한강공원에 문을 연 라면 특화 편의점 2호점 역시 하루 최대 1000개의 라면을 팔아 치우며 단일 점포 기준 하루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체 객수의 3분의2가 라면을 사 먹을 정도로 라면 특화편의점의 방문 고객 대부분이 라면 구매를 위해 점포를 찾는다. 홍대에 있는 1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60%를 넘는다. 잠실 2호점의 주요 고객은 내국인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받으며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라면 라이브러리가 군부대에도 입점해 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입지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진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개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 비성회관 1층에 편의점 CU의 라면 특화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 출처 = BGF리테일]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