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억만 썼어도…샌디에이고가 놓친 초특급 에이스, 구종 8개로 다승-ERA 1위 접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무리를 해서라도 잡았어야 했나.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놓친 FA 투수는 지금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우완투수 세스 루고(35)가 눈부신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루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1500만 달러(약 207억원)에 사인했다. 샌디에이고는 그동안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루고를 선발투수로 활용했고 루고는 26경기에서 146⅓이닝을 던져 8승 7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면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루고에게는 연봉 750만 달러(약 103억원)가 달린 선수 옵션이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왔다. 이미 긴축 재정에 들어간 샌디에이고는 루고와 재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루고가 새롭게 정착한 곳은 다름 아닌 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캔자스시티는 루고와 3년 4500만 달러(약 620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샌디에이고를 떠난 루고는 올해 캔자스시티에서 야구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히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치르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업그레이드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루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루고는 6이닝을 투구하면서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였고 포심 패스트볼 23개, 싱커 22개, 커브 19개, 체인지업 9개, 슬라이더 8개, 커터 8개, 스위퍼 6개, 슬러브 5개를 구사하면서 '팔색조' 피칭을 과시했다. 최고 구속은 싱커가 95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이 94.2마일(151km), 커터가 94마일(151km)을 각각 기록했다. 실제로 루고는 구종별 구사 비율이 포심 패스트볼 23.8%, 싱커 22.2%, 커브 14.6%, 슬라이더 11.9%, 슬러브 11.3%, 커터 6.7%, 체인지업 6.3%, 스위퍼 3.1%를 각각 나타내고 있어 타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회말 2사 1,2루 위기를 맞은 루고는 라이언 제퍼스에 84.4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2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2회말 호세 미란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실점했지만 4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는 미란다를 81.5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으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5회말에도 1사 1,2루가 있었으나 맥스 케플러와 12구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93.5마일 싱커로 삼진 아웃을 잡은 루고는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카를로스 산타나의 땅볼을 직접 잡아 아웃카운트를 수확한데 이어 미란다를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는 캔자스시티가 6-1로 승리했고 루고는 시즌 9승(1패)째를 따내는 한편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72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현재 루고는 아메리칸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이닝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1위에 해당한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루고 만큼 승수를 쌓은 투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레인저 수아레즈 뿐이다.
루고가 초특급 에이스로 거듭나면서 캔자스시티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지난 해 56승 106패(승률 .346)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던 캔자스시티는 올해 35승 22패(승률 .614)로 선전하면서 지구 2위를 달리고 있고 지구 1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2.5경기차로 쫓을 정도로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2위에 랭크될 만큼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루고의 엄청난 투구를 보면서 속이 쓰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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