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과제…“학교 운동부 활성화 절실”
[KBS 제주] [앵커]
전남에서 열린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전을 마무리했죠.
37개의 메달을 획득한 제주 학생들의 성과, 그 이면을 통해 과제를 짚어 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메달을 휩쓰는 제주서중 3학년 송민승 선수.
레슬링 선수가 꿈이지만 당장 내년이 걱정입니다.
남녕고에 유도부가 있지만 체육과 입학 정원이 11개 종목을 합쳐 40명으로 제한돼, 서중 레슬링부 3학년 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병열/제주서중 레슬링부 전임지도자 : "작년엔 4명이 육지로 갔어요. 체육고가 생기든가 다른 학교라도 고등학교(레슬링부)가 생기면 분배해서 갈 수도 있고 또 경쟁도 되고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전국대회 출전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오현중과 아라중 등 도내 태권도부에서 출전하는 전국 대회는 1년에 서너 번.
다른 지역 학생들과 경험 면에서부터 격차가 생깁니다.
[양승권/대전 오정중 2학년 : "작년에 (전국대회) 10개 넘게 많이 나간 것 같아요. 메달도 많이 따고 우승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또, 항공료와 숙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전국대회 참여도 저조하고 장비 등 물품 지원도 어렵습니다.
[임보민/중문초 수영부 전임지도자 : "지원되는 금액을 전국대회에 다 투자해버리면 애들한테 수영복이라든지 물품 지원이 조금 부족한 실정이기는 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 발굴과 육성을 위한 학교 체육 활성화.
운동부가 있는 초등학교는 전체 114곳 가운데 22%인 26곳뿐입니다.
운동부가 있는 중학교는 25곳, 고등학교는 더 줄어 17곳입니다.
상당수 운동부는 엘리트 체육과는 거리가 있어 선수 구하기부터 난관입니다.
[김진규/오라초 탁구부 전임지도자 : "학업도 중요하고, 운동도 중요한데, 훈련 할 수 있는 여건이 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학교에서 시간을) 배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메달은 37개로 전년보다 3개 늘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가 줄었고 종목도 수영과 유도를 중심으로 10개에 그쳤습니다.
제주 체육 꿈나무 육성을 위해 주어진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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