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환자 수면마취 후 성폭행·불법 촬영…피해자 1명은 끝내

안지현 기자 2024. 5. 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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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이 의사로부터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 중 1명이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다른 피해자들 역시 고통을 호소하며 피해를 당하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피해자들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자]

성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일반적인 피부 미용 시술을 받으려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이들에게 갑작스레 경찰이라며, 연락이 왔습니다.

[B씨/피해자 : 처음에 제가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화를 냈거든요. 마취돼 있는 제 사진에 상·하의가 탈의 돼 있고, 그게 또 여러 장이고…충격받았죠.]

이들을 괴롭히는 건 범행이 더 있었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이를 확인할 수조차 없단 막막함입니다.

[B씨/피해자 : (사진이) 사람별로 카테고리도 나뉘어 있고 이름도 적혀있고 자세도 변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고, (염씨가) 증거 인멸까지 하고 3년 동안의 기록이 그렇게 있을 정도면 과연 수백 장, 수만 장을 자기 혼자만 보려고 했을까…]

[A씨/피해자 : 그 사람만 함구하면 정말 모르는 일이잖아요. 사진 찍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그게 정말 자꾸 끔찍하게 상상이 되고…]

사건을 알게 된 뒤 6개월 사이 피해자 3명이 자살 시도를 했고, 그 가운데 한 명은 이달 초 숨졌습니다.

[김은정/변호사 : 돌아가신 피해자께서는 사실 이 사건에 대해서 굉장히 의지가 있으셨어요. 만약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엄벌에 처해지게 하기 위해서 본인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노력했는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깐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염 씨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의 일상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A씨/피해자 : 예전에는 염OO이 정말 밉고 악마 같고 너무 무섭고 막 그랬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자꾸 지날수록 저를 자책하게 되는…내가 내 발로 약속을 잡고 갔는데 이런 자책을 자꾸 하게 되면서 우울감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겠더라고요.]

[B씨/피해자 : 경제 활동을 지금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공공장소라든지 공중화장실이라든지 그런 곳에 갔을 때 아직도 좀 공황 상태가 오고…]

염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13일에 내려질 예정입니다.

[VJ 허재훈 이지환 / 영상디자인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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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8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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