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선발 4배로 늘어…대입 ‘불확실성’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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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 신입생 4명 중 1명 넘게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로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무전공 선발 인원이 올해 입시 때보다 4배 가까이 늘면서 입시 현장 혼란과 비인기 학과 고사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하며 수도권 대학 51곳과 국립대(교대와 특수목적대 제외) 22곳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28.6%인 3만7935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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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 신입생 4명 중 1명 넘게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로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무전공 선발 인원이 올해 입시 때보다 4배 가까이 늘면서 입시 현장 혼란과 비인기 학과 고사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하며 수도권 대학 51곳과 국립대(교대와 특수목적대 제외) 22곳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28.6%인 3만7935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9925명)에 견줘 모집인원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무전공 선발은 신입생이 전공 없이 입학한 뒤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으로 올라갈 때 전공을 자유롭게 택하는 제도다. 신입생이 2학년 때 의대, 사범대 등 특수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학과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택하는 ‘유형1’과 계열·단과대 단위로 입학한 뒤 2학년 때 해당 계열이나 단과대 내에서 전공을 고르는 ‘유형2’로 나뉜다.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을 크게 늘린 것은 교육부가 재정 지원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무전공 선발과 관련한 정부 재정 지원 사업에서 대학이 가산점을 최대로 받으려면 1유형 10% 이상, 2유형 15% 이상이면서 합계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해야 한다.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들을 보면, 경기대(0명 →1598명), 국민대(0명 →1140명), 국립순천대(27명명 →1082명), 단국대(0명 →1041명)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주요 대학들은 무전공 선발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거나,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당장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내부 갈등을 조정하며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도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해온 서울대는 2024학년도 521명(전체인원의 20.1%)에서 2025학년도 546명(20.9%)으로 소폭 늘렸다. 이 밖에 연세대는 480명(18.3%), 성균관대 280명(10.1%), 한양대 서울캠퍼스 250명(10.1%), 고려대 196명(6.2%) 등 상당수가 무전공 선발 비율 25%에 미치지 못했다.
무전공 선발 인원이 급증하면서 입시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 모집 인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다른 학과의 모집 인원이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합격선 예측 등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지적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도 “전년도 입시 결과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며 “예측 불허의 상황에 따라 입시 현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이는 사교육(입시컨설팅 등)을 찾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인기 학과로 쏠려 결국 비인기 학과가 고사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무전공 입학이 학생의 선택권을 넓혀 준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취업이 잘 되는 인기학과로 가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하게 될 거라 본다”며 “지금도 컴퓨터공학이나 경영학, 경제학 이런 쪽은 학생이 몰려서 난리인데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면 인기 학과는 교육 환경이 나빠지고, 비인기 학과는 생존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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