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도 근심도 이젠 다 내려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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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우장으로 치러진 권귀순 선임기자의 영결식이 30일 아침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렸다.
평소 사랑했던 자연과 가족, 한겨레 사람들과 밝게 웃는 고인의 사진들이 영정 뒤로 흘렀다.
고인의 동료 정정화 한겨레 기자는 "칭찬과 정을 아낌없이 퍼주던 사람" "암이 재발했던 그해 겨울 복통에도 배를 움켜잡고 지면을 짜고 있던 선배"로 고인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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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일해”
“만약 이 글이 공개된다면 저는 새처럼 날아가 저 너머에 있을 테지요. 어떤 말로 끝맺음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조지 버나드 쇼처럼 가벼운 인사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한겨레 사우들께 드리는 글, 권귀순 한겨레 선임기자)
한겨레 사우장으로 치러진 권귀순 선임기자의 영결식이 30일 아침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렸다. 임박한 ‘끝맺음’을 예감한 순간, 그를 사랑한 동료들 마음이 가볍길 바랐던 고인의 마지막 글에도, 영결식장에 모인 전·현직 임직원은 숨죽이며 흐느꼈다. 평소 사랑했던 자연과 가족, 한겨레 사람들과 밝게 웃는 고인의 사진들이 영정 뒤로 흘렀다. 200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한 고인은 논설위원실 여론팀장, 편집부장 등을 거쳤다.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현 한겨레 뉴스룸국장은 “(고인은) 지난 20여년 간 한겨레 지면을 빛내기 위해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일하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진실의 창을 비추는 더 강한 신문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동료 정정화 한겨레 기자는 “칭찬과 정을 아낌없이 퍼주던 사람” “암이 재발했던 그해 겨울 복통에도 배를 움켜잡고 지면을 짜고 있던 선배”로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하늘에선 책임감도 근심도 다 내려놓고 오직 사랑하는 아들 정이가 대견하게 커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고인 영정을 모시고 권 선임기자가 일했던 7층 편집국 등을 둘러본 뒤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 추모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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