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값 뛰는데 미국은 왜 러시아산 수입을 막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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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13일 러시아의 ‘효자 광물’인 우라늄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과 핵연료로 쓰이는데, 미국 내 상업용 원자로에선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이 널리 쓰여 왔다.
◇Q1. 왜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막았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은 2022년 전쟁 이후 대(對)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입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미국 내 93개 상업용 원자로에서 사용하는 농축우라늄의 20%를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만큼, 자국 피해를 우려해 우라늄 수입만은 유지했다가 이번에 우라늄까지 수입 금지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Q2. 러시아의 반응은
러시아에선 이번 미국의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조처가 되레 미국의 원자로 폐쇄라는 ‘자승자박’이 될 것이라며 반발한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2023년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12억달러 상당의 우라늄을 사들였고, 이는 2022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라며 “이번 조처는 러시아 경제보다 미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고, 바이든 행정부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이 저렴한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에 의존해온 만큼 이번 수입 금지가 오히려 우라늄 공급 부족, 원자력 시설 운영 비용 증가 등 문제를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Q3. 美, 얼마나 타격 입을까
미국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의 충격을 대비해 27억2000만달러에 이르는 연방정부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대신 캐나다·호주·카자흐스탄 등 주요 우라늄 생산국들을 통한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라늄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은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기술이 부족해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적잖다.
◇Q4. 우라늄 가격 동향은
최근 우라늄 값은 고공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우라늄 가격은 올 2월 5일 파운드당 106달러까지 치솟으며, 2007년 9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우라늄 현물 가격이 최근 1년간 7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우라늄 값이 치솟는 이유는 주요국들이 전력 생산 효율이 높은 원자력 발전으로 눈을 돌리면서 핵심 연료인 우라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카자흐스탄·니제르 등 주요 우라늄 생산국들에서 시설 공사 지연 등의 문제로 우라늄 공급 차질이 빚어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Q5. 향후 전망은
원자력 발전이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주요국들은 원자력 발전 사업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AI의 데이터 학습·실행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 생산 효율이 높은 원자력 발전에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원자력 발전의 핵심 원료인 우라늄에 대한 수요도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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