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SPA 브랜드가 한층에···"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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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브랜드와 베르사체 같은 명품이 같은 층에 있는 게 신기하네요."
수원에 거주하는 김수희 씨는 30일 롯데백화점이 사전 개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둘러보고 이 같이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쇼핑몰 롯데몰이 '타임빌라스'로 브랜딩을 새롭게 하고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로 재탄생한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롯데몰 수원점을 타임빌라스 1호점으로 낙점하고 단계적 리뉴얼을 통해 이날 사전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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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쇼핑몰 강점만 결합
럭셔리·대중적 브랜드 경계 허물고
한공간 오가며 자유롭게 쇼핑 가능
미술관 온듯한 고급스러움도 매력
정준호 "쇼핑몰 확장 이어갈 것"
스타필드와 '수원대전' 뜨거울 듯
“SPA 브랜드와 베르사체 같은 명품이 같은 층에 있는 게 신기하네요.”
수원에 거주하는 김수희 씨는 30일 롯데백화점이 사전 개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둘러보고 이 같이 말했다. 인근 AK플라자나 올해 초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도 자주 찾는다는 그는 “일반 쇼핑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태그호이어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대중적 브랜드를 한 층에 배치한 공간적 경험이 아주 독특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쇼핑몰 롯데몰이 ‘타임빌라스’로 브랜딩을 새롭게 하고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로 재탄생한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롯데몰 수원점을 타임빌라스 1호점으로 낙점하고 단계적 리뉴얼을 통해 이날 사전 개장했다. ★본지 4월 12일자 20면 참조
타임빌라스 수원만의 독특한 고급스러움은 1층에서부터 시작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오픈을 기념해 네덜란드의 작가 듀오 ‘드리프트(DRIFT)’의 대표작 ‘메도우(Meadow)’를 설치했다. 천장에 매달린 16개의 꽃 모양 오브제가 다양한 빛깔로 내부 공간을 밝히는데 쇼핑몰이 아니라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오픈을 맞아 방문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메도우 설치와 관련해 “지난해 뉴욕을 찾아 아티스트를 직접 만날 정도로 공을 들인 기획”이라며 “리테일의 진화가 예술과 문화로 이어지는 만큼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타임빌라스 수원점이 강조하는 ‘프리미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9개의 글로벌 해외 패션 브랜드들을 타임빌라스에 입점시켰는데 대표적인 게 LVMH 그룹 산하 스위스 명품 시계 태그호이어다. 이외에 멀버리, 겐조, 베르사체, 투미, 헬렌카민스키, 꼼데가르송포켓, 에트로, 케이스티파이 등도 입점했다. 같은 층에 에잇세컨즈 같은 SPA 브랜드와 MZ 고객들이 선호하는 무신사 스탠다드도 함께 들어서 고객들이 럭셔리 브랜드와 대중적인 브랜드를 자유롭게 오가며 쇼핑하도록 한 것이 신선했다.
프리미엄과 대중성을 결합한 컨버전스의 효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처음 문을 연 롯데몰 수원점을 지난해 10월부터 단계적으로 리뉴얼하면서 신규 점포 오픈에 맞먹는 350여개 매장 개편을 단행, 타임빌라스 1호점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결과 2월 스포츠·키즈 상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랐고 2535세대 고객의 매출도 80% 증가했다. 특히 리뉴얼 후 화성, 오산, 평택 등 수원 외 지역에서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광역 상권 고객 매출도 지역별로 150~300% 가까이 뛰었다.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신규 고객이라 앞으로 확장성도 클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에 이어 롯데몰의 주요 거점 점포를 순차적으로 타임빌라스로 바꿀 예정이다. 당초 타임빌라스라는 브랜드는 2021년 9월 경기 의왕시에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처음 붙여졌으나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에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달 의왕 아울렛의 명칭에서는 타임빌라스를 빼고 의왕점으로 대체했다. 정 대표는 “이제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채널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라며 “리테일 채널의 성장 방향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존 점포는 물론 신규 자산 역시 주로 쇼핑몰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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