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황에 1분기 낸드 매출 28% 증가… 삼성·SK ‘시장 선도’ 경쟁 가열

인공지능(AI) 호황에 힘입어 회복세에 진입한 낸드플래시가 올해 1·4분기 28%가 넘는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작년 4·4분기보다 28.1% 증가한 147억96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1·4분기 낸드 매출은 54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28.6% 증가했다. 낸드 시장 점유율은 36.7%로 전 분기 36.6%보다 소폭 오르며 1위를 수성했다. 구매자들이 재고를 늘리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주문이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매출은 32억72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1.9%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21.6%에서 22.2%로 상승해 2위를 지켰다.

키옥시아 매출은 전 분기보다 26.3% 늘어난 18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점유율 순위는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마이크론은 17억2000만달러의 매출로 전 분기 대비 51.2%나 급증하며 점유율 순위를 5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트렌드포스는 "기업용 SSD 주문 급증으로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15% 오르고 있으며, 2·4분기 낸드 매출도 전 분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 플래시의 성장세가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선도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AI 열풍으로 자체 AI 서버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고성능·고용량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