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8800억 주식 상속…'의절' 차남에도 1천억

㈜효성 지분은 모두 조현준 회장에게…㈜효성·HS효성 계열분리 고려한 상속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지분 일부 남겨…약 1000억 규모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별세한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10.14%)을 모두 상속받는다. 오는 7월 지주사 인적분할 이후 계열사로 품을 효성티앤씨(298020)·효성화학(298000)·효성중공업(298040) 지분도 상당 부분 장남인 조 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지주사(HS효성)의 계열사 효성첨단소재(298050) 지분만 받기로 했다. 지주사 분할 이후 예정된 ㈜효성과 HS효성의 계열분리를 고려한 상속으로 풀이된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의 ㈜효성 지분은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으로 22.59%에서 33.03%로 증가했다.

고인이 보유했던 주요 상장사 지분은 △㈜효성 10.14%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효성화학 6.3% △효성중공업 10.55%다. 주식 가치는 이날(30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788억 원이다.

효성그룹은 오는 7월 지주사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다. 존속법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계열사로 둔다. 신설법인 HS효성의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 △효성도요타 △홀딩스 USA 등이다.

특히 이번 상속은 인적분할 이후 독립경영에 필요한 계열분리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분할 이후 기정사실화된 계열분리를 위해선 상대편 주식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존속법인 ㈜효성의 계열사 지분을 모두 상속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 지분은 △효성티앤씨 14.59→20.32% △효성중공업 5.84→14.89% △효성화학 7.37→12.40%로 변동된다. 조 부회장은 신설법인 HS효성에 속할 효성첨단소재 지분만 받는다. 지분은 기존 12.21%에서 22.53%로 증가한다.

고인은 '형제의 난' 이후 가족들과 연을 끊은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약 1000억 원 수준의 상장사 지분을 남겼다. 계열사별로 보면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 △효성화학 1.26%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방향에 따라 각자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