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이 나물로 먹은 '독미나리' 멸종위기 야생생물 선정

남궁창성 2024. 5. 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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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독미나리가 선정됐다.

환경부는 6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독미나리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독미나리의 남방한계 지역으로 대관령 일대에 분포했으나 개체수가 감소해 한동안 자생지가 관찰되지 않아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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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6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선정
2006년 강원도서 발견 공사중 도로 노선 변경
▲ 독미나리. 사진/환경부 제공

6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독미나리가 선정됐다.

환경부는 6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독미나리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독미나리는 뿌리와 줄기에 시쿠톡신(cicutoxin)이라는 신경계 독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독근근(獨芹根)으로 불리는 한약재로 사용됐다. 율곡 이이가 강릉시와 정선군에 있는 노추산에서 공부하면서 초봄에 독미나리를 나물로 먹고, 그곳(강릉시 왕산면)을 동초밭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중북부, 아시아 북부, 북미 북서부,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북방계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독미나리의 남방한계 지역으로 대관령 일대에 분포했으나 개체수가 감소해 한동안 자생지가 관찰되지 않아 2005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인 독미나리는 습지, 하천, 저수지 주변에 서식하며 수질 정화작용을 한다. 습지 육지화와 개발 등 인위적 요인으로 인한 서식환경의 변화가 위협요인이다.

독미나리는 식용 미나리와 달리 높이 1m 정도까지 자라며 땅속줄기는 지름 2~5㎝로 굵어지고 겹막들로 내부 공간이 구분되어 죽순처럼 비어 있다.

 

 

 

▲ 6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독미나리 포스터. 사진/환경부 제공

 

국립환경과학원이 2006년 9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전국 분포조사 중 지방도로 확·포장 구간으로 편입된 강원도 한 농경지에서 자생지를 발견했다. 토지소유주, 강원도, 원주지방환경청은 독미나리 자생지 보호를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듬해인 2007년 5월에는 토지소유주와 독미나리 자생지 보호협약을 체결하고 토지소유주를 ‘명예 야생 동·식물보호원’으로 위촉해 자생지를 보호하도록 하는 등 독미나리 보호를 위해 민·관이 협력한 일화도 있다.

독미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282종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nibr.go.kr)과 국립생태원 누리집(ni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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