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내년 의대생 4695명 모집…지역인재 1913명 대폭 확대

황지향 2024. 5. 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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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재항고 남았지만 의대 모집인원 사실상 확정
자율전공 모집인원도 28.6%…전년 대비 약 4배 늘어

교육부는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모집인원이 4695명으로 확정됐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모집인원이 4695명으로 확정됐다. 전년 대비 1540명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888명 증가한 1913명으로 확대됐다.

교육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 의대 모집인원 전년 대비 1540명 증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운영되는 차의과학대학교(차의과대)를 포함한 전국 40개 의대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1540명 증가한 4695명이다. 이 중 정원 내 선발은 4565명, 정원 외 선발은 130명이다. 당초 정원 내 선발은 4567명으로 예정됐으나 올해 서울대와 중앙대에서의 동점자 초과 모집에 따른 감축으로 2명이 감소한 4565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정원 외 선발에서는 농어촌학생 69명,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자 27명, 재외국민·외국인 29명 등을 모집한다. 수도권에서 1326명을 선발하고 비수도권에서 3284명을 뽑는다.

수시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1166명 늘어난 3118명(67.6%)이다. 정시 모집은 1492명(32.4%)으로 전년 대비 331명 증가했다.

전형 유형별로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 1577명(34.2%)으로 가장 많고 학생부종합전형이 1334명(28.9%),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이 1492명(32.4%)이다.

2025학년도 의학계열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 요약 표/교육부 제공

◆ 비수도권 지역인재전형 대폭 확대

특히 비수도권 대학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888명 늘어난 1913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역인재는 수시에서 1549명, 정시에서 364명을 각각 모집한다.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이 1078명(56.4%), 학생부종합전형은 449명(23.5%)이다.

올해 지역인재 선발 의무가 있는 대학들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50%였던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59.7%로 확대됐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함께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하면서 모집인원이 확대됐다.

전남대의 경우 정부의 권고치를 훌쩍 넘긴 78.8%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경상국립대는 72.5%로 뒤를 있는다.

이 밖에 부산대(69.3%), 동아대(68.6%), 건양대(66.7%), 조선대(65.8%), 원광대(65.0%), 전북대(64.9%), 대구가톨릭대(63.4%), 순천향대(62.3%), 동국대(분교)(61.3%), 을지대(61.3%), 경북대(60.5%), 강원대(60.4%), 충북대(60.3%), 영남대(60.2%), 건국대(글로컬)(60.0%), 울산대(60.0%) 등 18개 대학이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한다.

절반 이상을 모집하는 대학으로는 충남대(58.9%), 고신대(58.3%), 계명대(57.6%), 인제대(52.9%) 등이다. 제주대(48.6%), 가톨릭관동대(34.8%), 연세대(미래)(28.8%), 한림대(21.2%) 등이다.

◆ 자율전공 총 모집인원의 28.6% 달해

자율전공 모집인원도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다.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자율전공 모집인원은 3만7935명이다. 지난해보다 2만8010명 늘어난 규모다.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 중점 추진 대학'인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교대·특수목적대 제외) 총 73곳에서 총 모집인원의 28.6%를 자율전공에 배정했다.

수도권 대학교 51곳의 경우 자율전공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7518명(7.7%)에서 2025학년도 2만5648명(29.5%)으로 확대된다. 국립대 22곳도 2407명(4.5%)에서 1만2287명(26.8%)으로 대폭 증가한다.

대학들은 자율 전공 ‘유형1′에서 1만4844명(11.2%), ‘유형2′에서 2만3091명(17.4%)을 선발한다. 유형1은 학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해 보건의료계열 학과, 사범대 등을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유형2는 계열·학부 단위로 입학한 뒤 단위 내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1월 '2024년 대학혁신 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이 모집인원의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면 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수험생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수험생이 고2인 해 4월 대입전형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학별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은 지난해 이미 발표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무전공 입학 인센티브 정책이 발표되기 전이라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못해 이날 확정됐다.

각 대학은 이날 발표된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른 수시 모집 요강을 31일까지 입학 홈페이지에 발표,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입시 경쟁에 돌입한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재항고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남아있지만 교육계에선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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