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확 때리더라"…'마황' 잡은 김태연, 정경배 대행 '응징'한 사연

김민경 기자 2024. 5.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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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를 확 때리더라고요."

정경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루수 김태연에게 응징(?)을 당한 사연을 들려줬다.

정 대행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상황과 관련해 "(김태연이) 너무 그냥 막 (비디오판독을) 해달라고 그래서 확인했는데, 당연히 세이프인 줄 알았다. 눈에 보이게 완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전광판에 영상을 보니 아웃일 수 있겠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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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김태연 ⓒ 한화 이글스
▲ 정경배 한화 이글스 감독대해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엉덩이를 확 때리더라고요."

정경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루수 김태연에게 응징(?)을 당한 사연을 들려줬다. 김태연은 29일 대전 롯데전에서 1회초 기가 막히는 플레이 하나로 황준서를 살렸다. 롯데의 흐름을 뚝 끊으면서 황준서의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무실점)의 발판이 된 수비였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랬다. 황준서는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황성빈은 출루하면 견제하기 매우 까다로운 주자다. 황준서는 1사 1루 고승민 타석 때 초구를 던지기 앞서 1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황성빈이 베이스에 붙어 있었기에 아웃을 위한 견제는 아니었는데, 1루수 김태연이 센스 있게 태그아웃에 성공했다. 황성빈이 1루 베이스를 밟은 왼쪽 발을 지켜보다 잠시 발이 떨어지자마자 김태연이 왼쪽 다리를 태그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으나 한화의 비디오판독 요청 결과 아웃이었다. 덕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황준서는 호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정 대행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한 상황과 관련해 "(김태연이) 너무 그냥 막 (비디오판독을) 해달라고 그래서 확인했는데, 당연히 세이프인 줄 알았다. 눈에 보이게 완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전광판에 영상을 보니 아웃일 수 있겠더라"고 이야기했다.

정 대행이 서 있던 더그아웃 안쪽에서는 1루 상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없었다. 너무 경기 초반이라 확신 없이 비디오판독 하나를 과감히 쓰기 어려웠는데, 일단 선수의 말을 듣고 신청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김태연의 말이 맞았다. 김태연은 1회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정 대행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으로 응징 아닌 응징을 했다.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 황준서 ⓒ 한화 이글스

정 대행은 "사실 그런 상황을 갖고 비디오판독을 쓰기가 아깝지 않나. 그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봤죠?' 이러면서 가길래 '어 미안해'라고 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황준서는 경기 직후 김태연의 수비와 관련해 " 일단 나도 당황스러웠다. 그 수비 말고도 오늘(29일) 내가 땅볼을 잡고 또 이상한 송구가 있었는데 (김)태연이 형이 조금 많이 도와준 것 같다. 오늘 많이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정 대행은 김태연이 사실상 황준서를 살렸다고 봤다. 정 대행은 "(황)준서가 경기 전에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공이 안 좋다고 투수코치가 그러더라. 그런데 진짜 공이 안 좋더라. 구속도 안 나오고, 제구도 안 되고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하지 계속 그 이야기를 투수코치랑 하고 있었다. 그런데 황성빈이 아웃되면서 그게 조금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태연의 재치 있는 수비 하나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5연승을 노리는 한화는 김태연(우익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지명타자)-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기중이다.

▲ 한화 이글스가 4연승을 자축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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