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무슨 과야?" "아직 몰라"…내년 새내기 10명중 3명 무전공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4. 5. 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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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 선발 확대에 의대증원까지…입시전략 안갯속
교육부 인센티브 필요한 대학들
무전공 신입생 선발 대폭 늘려
1년 만에 9925명 → 3만7935명
비인기 기초학문 학과는 위기
의대는 1540명 증원으로 확정
지역인재전형 수시 비중 80%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계획이 30일 확정 발표됐다. 의대 증원과 무전공(자율전공) 확대 등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변수가 베일을 벗었다. 각 대학이 이를 반영해 31일 내년도 대학별 모집요강을 발표하면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이 확정 절차에 들어서게 된다.

의대 정원과 자율전공 인원이 모두 대폭 늘어나면서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내년 신입생 중 28.6%(3만7935명)는 입학할 때 학과·전공을 정하지 않고 나중에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수도권대 51곳은 전년보다 1만8130명이 증가한 2만5648명(29.5%), 국립대 22곳은 9880명 늘어난 1만2287명(26.8%)을 무전공으로 뽑는다. 무전공 입학생이 1년 새 2만8010명 늘어나 약 3만8000명이 됐다. 교육부가 올해 입시부터 자율전공 선발을 확대한 대학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결과다.

자율전공은 또 2학년부터 자유롭게 전공을 택하는 유형1과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원하는 전공을 고르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전공을 택하도록 한 유형2로 나뉜다. 대학들은 이 가운데 '유형1'로 1만4844명(11.2%)을, '유형2'로 2만3091명(17.4%)을 뽑을 예정이다. 교육부는 "유형1이 이상적이지만 일단 유형2를 도입한 후 유형1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대학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율전공 인원이 늘어난 만큼 학과·전공이 결정된 인원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일각에서는 자율전공 입학생들이 컴퓨터나 경영 등 인기 학과에 몰리면서 기초 학문이 고사하고, 인기 학과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전공 선호도 차이는 불가피하지만 진로 탐색 기회를 늘려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의대 선발 인원은 4695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까지 포함한 숫자로, 나머지 39개 대학의 올해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은 4610명이다.

수도권 대학이 1326명(28.8%), 비수도권이 3284명(71.2%)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1540명이 늘어나게 됐다. 정부가 낸 원안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32곳에 총 2000명을 증원할 계획이었지만 증원에 따른 교육 여건을 고려해 내년에 한해 대학들이 자율 감축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그나마 줄어든 수치다.

뽑는 인원 자체가 크게 늘며 소위 n수생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된다. 또한 비수도권 의대 중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1913명(59.7%)에 달하며 지방 학생이 의대에 가기 유리해졌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이 68.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부산·울산·경남권이 63.6%, 충청권이 61.5%, 부산·울산·경남권이 63.6%다.

수시와 정시로 나눠보면 내신 성적이 중요한 수시 모집 인원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에선 수시로 뽑는 비중이 80%를 돌파하며 지역 고등학교에서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의대 진학에서 더욱 유리해질 전망이다.

각 의대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제외한 39개 의대는 이번에 수시로 3118명을 뽑는다. 지난해 1952명 대비 60%(1166명) 증가했다. 반면 정시로는 1492명을 뽑으며 29%(331명) 느는 데 그쳤다.

'수시 선호'는 지역인재전형에서 두드러진다. 수시 비중은 60%대이지만 지역인재전형만 봤을 때는 수시 비중이 훨씬 높아 80%대를 돌파했다. 39개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1913명인데, 수시에서만 1549명(81.0%)을 뽑는다. 작년보다 인원수로는 752명(3.0%포인트) 늘었다.

정시보다 수시를 많이 늘린 건 비수도권 대학들이 합격선 하락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시는 통상 최상위권 지원자 성적 분포가 수시보다 낮다. 이 때문에 정시 인원을 늘리면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운 좋게 합격해 합격선을 대폭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용익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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