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BYOAI (Bring Your Own AI) 시대의 개막

장용승 기자(sc20max@mk.co.kr) 2024. 5.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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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에 종사하는 A씨.

그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일하는 방식이 송두리째 바뀐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4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AI에 대한 이해도와 생활 속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AI 문해력' 교육 시스템을 시급히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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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룰 인력 수요 급증에
직장인, 회사 지원 없어도
스스로 신기술 활용 확산
개인 혁신 노력 중요하지만
국가가 AI교육 강화 나설 때

무역업에 종사하는 A씨.

그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일하는 방식이 송두리째 바뀐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오픈AI의 AI 챗봇인 챗GPT가 흔히 글로벌 무역 기준으로 인식되는 영어, 달러에 맞먹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주장할 정도다.

내용은 이렇다. 과거 10시간 정도 걸리던 상품제안서 작성을 이젠 챗GPT를 활용해 10분 안에 끝낼 수 있다. 놀라운 것은 번역은 기본이고, A씨가 거래하고자 하는 해당 국가의 공식 문서 성격에 맞게끔 제안서를 맞춤형으로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역 파트너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로 업무를 보면서 '챗GPT 생성 문서'를 주고받는 일이 흔해졌다는 설명이다.

A씨는 "챗GPT 생성 문서가 거래제안서의 국제기준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외국에서 사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인데 챗GPT를 활용하면 각 국가에 맞는 '맞춤형 서류'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상을 진행하면서 제안서를 몇 차례 수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챗GPT 생성 문서가 더 똑똑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챗GPT 기술은 극히 일부분일 뿐, 앞으로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 얘기대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BYOAI(Bring Your Own AI)' 현상이다. 이는 회사 지원 없이도 직원들이 개인의 필요와 선호에 맞는 AI 도구와 모델을 직접 가져와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AI 솔루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안 사고 등 위험 문제가 제기되지만 AI를 다룰 줄 아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BYOAI는 확산하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을 포함한 31개국,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내놓은 '업무동향지표 2024'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 75%가 직장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YOAI에 대한 응답률은 78%에 달했다.

특히 전 세계 조직 리더 66%는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71%는 경력 유무보다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했다. MS는 "2024년이 AI가 직장에서 현실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AI 역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4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인간 감정까지 이해하는 'AI 비서' 서비스가 등장할 정도로 기술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AI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되면서 개인 스스로 AI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여기에는 일자리 대체, 대량 해고 등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기술 발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AI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해 AI 대전환 승자가 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한국도 AI 주요 3개국(G3) 도약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개인 입장에선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스스로 AI 활용 역량을 키우고 업무 혁신에 나서는 것이 AI 시대 적응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개인 노력에만 맡길 것은 아니다.

AI 역량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AI 대전환 시대에 소외층이 없도록 하는 것은 국가 책임이다. AI에 대한 이해도와 생활 속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AI 문해력' 교육 시스템을 시급히 마련할 때다.

[장용승 디지털테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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