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식이 독이 됐나···이마나가, 밀워키전서 4.1이닝 7실점 ‘난타’, 10경기 만에 시즌 첫 패전 ‘ERA 0.84→1.86’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메이저리그 데뷔전부터 쾌속 질주를 이어오던 ‘던지는 철학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드디어 무너졌다.
이마나가는 3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등판했으나 4.1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의 충격적인 부진을 보였다. 컵스는 6-10으로 패했고, 이마나가는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10경기 만에 당한 이마나가의 시즌 첫 패전이다. 0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1.86까지 치솟았다.
이마나가는 투구수 81개 중 스트라이크가 56개의 달했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93.2마일(약 150㎞)이 찍혔다.
지난 겨울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29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마나가는 LA 다저스와 투수 역대 최고 계약(12년 3억2500만 달러)을 맺고 화려하게 입성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가려져 덜 주목받았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오히려 이마나가가 폭주하면서 평가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야마모토도 첫 시즌 치고는 나쁘지 않았으나 비싼 몸값과 대비돼 늘 우려의 시선이 쏠린 반면, 이마나가에게는 최고의 가성비 영입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이날 드디어 이마나가가 무너졌다.
이마나가는 11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대로라면 이마나가는 지난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등판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 경기가 하필 비로 연기됐고, 이에 컵스는 이마나가에게 휴식을 부여할겸 아예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기로 했다.
그런데 긴 휴식이 독이 됐을까. 이마나가는 이날 최악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조이 오티스에게 2루타를 내준 이마나가는 1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던진 초구 93.2마일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옐리치가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이마나가는 3회 다시 흔들리며 대량실점했다. 오티스와 옐리치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3루에 몰린 이마나가는 윌리 아다메스와 개리 산체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 제이크 바워스를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는데, 블레이크 퍼킨스를 상대로 초구 81.8마일(약 131.6㎞) 스플리터가 또 가운데에 몰렸고 이번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3회에만 5점을 내줬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마나가는 5회 1사 후 아다메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카일 헨드릭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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