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황유민·이예원 "양평 퀸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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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6204m)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포토콜에서 유쾌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과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이 등을 돌린 채로 포즈를 취하다 '즉석 키 재기' 경쟁이 펼쳐진 것이다.
황유민·이예원을 비롯해 대회에 나설 120명의 1·2라운드 조 편성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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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더스타휴서 막 올라
포토콜서 키 재기 '기싸움'
절친이지만 치열한 경쟁
장타 앞세운 황, 2연패 도전
정교한 이, 시즌 3승 노려
"내가 더 키가 크지 않아?" (이예원)
"무슨 소리야, 내가 더 클걸." (황유민)
30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6204m)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포토콜에서 유쾌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과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이 등을 돌린 채로 포즈를 취하다 '즉석 키 재기' 경쟁이 펼쳐진 것이다. KLPGA 공식 프로필상 둘의 키는 163㎝, 키 재기 결과는 무승부였다.
그러나 둘은 31일 열릴 대회 1라운드부터 진검 승부를 펼친다. 1·2라운드에서 배소현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돼 첫날 오전 8시 29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올 시즌 KLPGA 투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맛본 셋이 첫날부터 '챔피언들의 전쟁'을 펼치는 셈이다. 특히 스물한 살 친구 사이인 황유민과 이예원은 한 무대에서 뜨거운 샷 대결을 예고했다.
2003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10년 지기'다.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나란히 프로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공통점도 있다. 둘은 서로를 향한 칭찬부터 빼놓지 않았다. 황유민은 "(예원이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잘 치는 선수였다. 골프가 매우 단단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나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예원도 "유민이는 집중력이 정말 좋은 선수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뤄내는 것도 돋보인다. 내게 좋은 동기 부여를 가져다주는 친구"라고 밝혔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대회를 앞두고서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이예원은 "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와 함께 플레이해도 운동선수인 만큼 대회에서는 1등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유민도 "경쟁에서는 양보하고 싶지 않다. 예원이와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둘은 올 시즌 초반부터 개인 타이틀 각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일찌감치 시즌 2승을 달성한 이예원은 상금(4억6463만원)과 대상 포인트(179점)에서 각각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황유민도 상금(3억9030만원)과 대상 포인트(160점) 4위에 올라 있다.
공교롭게 둘이 각각 정한 올 시즌 목표는 똑같이 다승왕이다. 시즌 중반을 향하는 시점에서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은 둘에게 올 시즌 농사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시원한 장타가 장점인 황유민과 정교함을 무기로 내세운 이예원 모두 저마다 장점을 앞세워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황유민은 "장타와 아이언샷 등 나만의 장점이 있다. 내 스타일대로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건 우승이다. 매 대회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예원은 "내가 유민이보다 앞서는 건 정규 투어에 1년 빨리 진입해 경험을 좀 더 많이 한 것"이라면서 "소심한 플레이보다 잘 안 되더라도 항상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유민·이예원을 비롯해 대회에 나설 120명의 1·2라운드 조 편성이 확정됐다. 2019년·2020년 이 대회 우승자 박민지는 고지우, 김민주와 오전 7시 56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또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이나는 오전 8시 18분 10번홀에서 노승희, 최은우와 출발한다. 올 시즌 3차례 톱10을 기록 중인 방신실은 오후 12시 19분 정윤지, 이제영과 1번홀에서 시작한다.
[양평 김지한 기자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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