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나 향수인 줄"… 성인도 착각하는 액상 담배

김서현 기자 2024. 5.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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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약 70%가 일회용 액상 담배를 보고 담배인 것을 못 알아봤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조사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전국 5개 광역시 만 20세에서 59세 사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회용 액상 담배에 대해 조사했다.

김태민 변호사(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 대표)는 일회용 액상 담배로부터 청소년들이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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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 금연의 날 설문조사
응답자 60% "액상 담배 같지 않은 디자인 때문"
일회용 액상담배를 보고 담배인 것을 알아보지 못하는 성인이 약 70%에 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
성인 약 70%가 일회용 액상 담배를 보고 담배인 것을 못 알아봤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인 오는 31일을 맞아 지난 23~27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같은 결과를 30일 밝혔다. 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조사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전국 5개 광역시 만 20세에서 59세 사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회용 액상 담배에 대해 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70%가 일회용 액상 담배를 음료수, 화장품, 향수, 장난감 등으로 오인지했다. 특히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 응답자의 76.4%가 일회용 액상 담배를 다른 제품이라고 착각했다.

응답자의 약 60%가는 일회용 액상 담배를 알아보기 힘든 이유로 담배처럼 보이지 않는 디자인과 색상을 꼽았다. 담배 패키지에 그려져 있는 만화 캐릭터 때문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청소년 사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5.6%였다. 디자인뿐 아니라 저렴한 비용, 쉬운 구매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응답자의 90.2%는 일회용 액상 담배로부터 청소년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태민 변호사(서울소비자공익네트워크 대표)는 일회용 액상 담배로부터 청소년들이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변호사는 "일회용 액상 담배는 세련되고 매력적인 디자인과 색상으로 담배처럼 안 보이는 점, 과일 맛이나 향이 가미돼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 기기와 액상이 일체형으로 돼 있어 액상을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점 등으로 인해 청소년 유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이미 청소년 유인 문제로 인해 일회용 액상 담배에 대한 수입 금지나 판매 금지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회용 액상 담배에 대한 패키징·프로모션·과일 향 첨가 등에 강력한 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액상 담배에 대해 잘 알고 청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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