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통포럼] “하이엔드 패션, 사치재 아닌 전문성 예우로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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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사업은 특이하고 굉장히 힘든 사업이다. 판매하는 상품이 좋은 모양새와 쓰임새를 갖고 매력적이어야 되는 것은 당연하고, 그 상품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비주얼 브랜딩까지 잘해야 한다."
박주원 시몬느 패션 컴퍼니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글로벌 하이엔드 패션 산업의 흐름과 한국, 아시아의 역할'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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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사업은 특이하고 굉장히 힘든 사업이다. 판매하는 상품이 좋은 모양새와 쓰임새를 갖고 매력적이어야 되는 것은 당연하고, 그 상품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비주얼 브랜딩까지 잘해야 한다.”
박주원 시몬느 패션 컴퍼니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글로벌 하이엔드 패션 산업의 흐름과 한국, 아시아의 역할’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가 속한 시몬느는 세계 1위 명품 핸드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시몬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10%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미국 3대 디자이너 패션기업 도나카렌뉴욕(DKNY), 마이클 코어스, 마크 제이콥스를 비롯해 20여 개 명품 브랜드가 고객사다.
박 대표는 “하이엔드 브랜드일수록 좁은 공간에서 소비자와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브랜딩이 필요하다. 자본도 많이 든다”며 “또 패션은 시즌성이 강하다. 한 시즌의 성공이 다음 시즌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보면 아트와 커머스를 같이 해야 하는 비즈니스”라고 했다.
박 대표는 “과거 럭셔리, 하이엔드 패션은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1990년대 미국의 양적 성장으로 미국 브랜드들과 뉴욕 패션위크가 부상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규모를 갖춘 패션 브랜드가 아직까지는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양적 성장을 브랜드 전개의 목표로 두면 본질적인 패션 감도 등을 타협하게 되고 그러면 궁극적으로 브랜드 성장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내에서 비교해도 일본은 인지도가 적어도 실험적으로 구매해 보는 내수시장이 크다”며 “중국은 퍼스티어, 세컨티어 도시들도 소비시장 자체가 굉장히 규모가 커서 브랜드를 낼 때 매장을 늘릴 기회가 많다”고 했다.
박 대표는 시몬느가 한국의 대형화된 하이엔드 브랜드가 나올 수 있는 방향 중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느는 우리나라 연예기획사 아이돌들의 무대의상, 월드투어 등에 쓰이는 콘서트 의상들을 두고 패션 브랜드와 기획사 간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이돌을 활용해 바이럴을 하는 것은 럭셔리 하우스와 맞지는 않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굉장히 중독적이기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 입장에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마케팅 툴이 돼버렸다”며 “대형 브랜드가 아닌 작은 브랜드도 우리나라 쇼비즈니스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광고나 마케팅비를 쓸 수 없는 작고 실험적인 다국적 브랜드들에게 노출해서 자연스러운 바이럴 장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국 패션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를 한국에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일단 소비자들이 럭셔리 상품이나 하이엔드 패션에 있어서 사치재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연구하고 기술력과 쏟은 시간, 전문성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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